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6.22 08:05 ㅣ 수정 : 2022.06.22 08:05
KB증권, ‘든든’ 협업해 비대면 연금 제휴 서비스 한국투자증권, 기존 앱 리뉴얼 한 ‘my연금’ 출시 미래에셋증권, 이달 중 주식·연금 통합 앱 출시 내달 12일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 30대 퇴직연금 증권사 비율 31%…공격적 성향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오는 7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시행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이 젊은 고객층을 겨냥하기 위한 비대면 애플리케이션 경쟁을 벌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20일 이루다투자일임과 협업해 앱 ‘든든(DNDN)’에 오픈 API 기반의 비대면 연금 제휴 서비스를 탑재했다.
KB증권은 2030세대를 타겟으로 비대면 연금 관련 정보와 KB증권 연금저축 신규 계좌개설, 기존 연금저축 계좌 이전, 보유연금 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KB증권은 ‘BaaS(Banking as a Service)’를 구축해 핀테크사들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설계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만을 위해 별도의 모바일 앱 ‘my연금’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my연금은 기존 퇴직연금 전용 ‘eFriend Smart 연금’을 전면 개편한 리뉴얼 앱으로, 앱 내 사용자 환경과 경험(UI/UX) 전반을 개선하고 상품 매매 관련 편의성을 높였다.
또 한국투자증권이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키스라(KISRA)’도 접목됐다. 키스라는 시장수익률 추종을 기본으로 하되 일부 자금을 액티브 자산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력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설계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중으로 국내·외 주식 거래와 연금 등의 업무를 한 곳에서 다룰 수 있는 통합 앱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에 여러 개의 앱으로 나뉘어 있던 시스템들을 하나로 통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들이 자사 퇴직연금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나선 것은 내달 12일부터 퇴직연금을 운용할 적극적인 투자상품을 기본으로 설정해놓는 제도인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돼서다.
기존에는 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할 경우 소극적 연금 운용을 기본으로 하고, 만일 투자자가 적극적인 투자를 원하면 직접 상품을 알아보고 매매해야 했다.
하지만 퇴직연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비교적 떨어지며 대부분의 퇴직연금 가입자가 소극적 운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수익률이 낮은 편이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퇴직연금 수익률은 1%대에 머물러 있다. 이에 금융당국이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디폴트옵션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또 비대면 플랫폼에 익숙한 2030세대가 퇴직연금 운용사를 선택할 때 다른 연령대보다 증권사를 고르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점도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신한은행의 ‘신한 미래설계보고서 2022’에 따르면 은퇴 준비를 시작한 직장인의 70%가량은 퇴직연금에 가입해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데, 그중 과반수는 은행을 운용사로 이용하고 있다.
전체 가입자 중 증권사를 선택한 비중은 25% 수준인데, 30대에서는 그 비중이 31%로 전체 연령대에 비해 더 많은 편이다.
보고서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증권사 비중이 컸는데, 젊은 층일수록 퇴직연금 관리에 적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고객층들은 자산 형성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있고, 비교적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비대면 플랫폼에 익숙할뿐더러 향후 사회 활동을 계속 이어갈 중요한 고객층이기 때문에 미리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