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주식시장이 지루한 횡보장세를 보이면서 스팩(SPAC)주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6490원에 마감됐다.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지난 6월17일 상장과 함께 4거래일 연속 상한가행진을 벌이며 공모가(2000원) 대비 6배 가량 올랐던 종목이다.
이후 주가는 1만2450원을 고점으로 내림세를 보이며 4000원대로 떨어졌지만 25일 별다른 이유없이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목을 끌었다.
삼성스팩4호 역시 상한가인 7050원에 마감돼 삼성 이름이 들어간 스팩주들이 동반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스팩4호는 지난 5월21일 상장했고 상장 다음날부터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2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스팩주외에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7.79% 오른 4635원에 마감됐고 SK5호스팩은 9.09% 상승한 2640원에 장을 마쳤다. 하나머스트7호스팩 역시 3.56% 오른 2620원에 마감됐다.
스팩주는 투자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아 3년내에 장외 우량회사들을 인수합병(M&A)하는 조건으로 특별 상장하는 서류상 회사이다.
36개월이라는 시간이 주어지지만 기간안에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상장폐지(해산)된다.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투자원금(공모가 2000원)과 약간의 은행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분류돼왔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스팩주는 합병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거래량이 별로 없고, 등락폭도 크지 않은 재미없는 종목으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며칠씩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종목으로 떠올랐다.
스팩주들은 대부분 100억~300억원대로 시가총액이 작아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일부 큰 손들의 조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거래소가 지난 5~6월 이상급등 현상을 보인 스팩종목 17개를 조사한 결과, 7개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를 발견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스팩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구간에서 일부 계좌의 이상 호가 제출을 통한 시세조종으로 의심되는 거래가 나타난 것이다.
거래소는 불공정거래 혐의 건에 대해 추가 조사를 위한 심리 진행 후 관계 기관에 조속히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