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4.16 08:50 ㅣ 수정 : 2025.04.16 08:50
[사진=KB증권]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율을 추가 면제할 수 있다고 시사한 건 관련주의 반등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주요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북미 매출 비중이 상당한 만큼 수출 업황 둔화 우려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면제 고려 발언에 자동차 및 부품주들의 주가가 반등했다”며 “아직 구체성은 없는 발언이지만 이미 우려를 반영하고 있던 국내 자동차 부품 주의 반등 요인이 되기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전일 관련주가 반등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 “일부 자동차 회사들을 도와주기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 등에 대한 관세 면제 범위를 자동차 및 부품 분야까지 넓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및 부품 기업들의 매출액 중 북미 비중은 △현대차 44% △기아 44% △한온시스템 25.4% △현대글로비스 24.2% △HL만도 16.8% △넥센타이어 24.5%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23.8% 등이다. 이 중에서도 상당 부분은 미국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KB증권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및 부품 업체들의 주가는 이미 관세 영향을 일정수준 반영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관세 해제가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이와 관련해 주가가 하락했던 국내 주식들의 반등 요인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가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관세에 대한 태도가 강경일변도에서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