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땅 꺼진 부산 사상구, 곧 장마…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 있나

[부산/뉴스투데이=박경민 기자] 부산 사상구 땅이 연이어 2번 내려 앉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건설 사업 현장에서만 지반 침하가 8차례 발생했다. 이번 땅꺼짐도 해당 현장 부근이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해 9월 21일 오전 사상구 새벽로 인근 도로에서 가로 10m·세로 5m, 깊이 8m 규모의 땅꺼짐이 발생해 소방 배수 지원 차량과 5t 트럭이 빠지기도 했다. 부산시와 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2월 해당 사고에 대한 원인으로 폭우와 측구 시공 이음부의 이격 및 균열로 지목했다.
사상구와 경찰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 5시 30분 사상구 학장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가로 5m, 세로 3m, 깊이 4.5m 크기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연이어 14일 아침 7시 44분 사상구 감전동 새벽시장 근처 도로에서 가로·세로 3m, 깊이 4m 규모의 땅꺼짐이 일어났다. 전날 발생한 땅꺼짐 발생 지점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부산시는 13일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에 임시 복구 조치를 행하고 면밀한 조사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였지만 연이은 지반 침하의 발생으로 사상구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시장 박형준)는 지반침하 등 잦은 재난 사고에 대응하고 시민의 일상 안전 강화를 위해 '시민 안전 비상대책'을 수립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어 땅꺼짐의 주요 원인으로 상수도관 노후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를 짚었다.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차량 확충, 굴착공사 시에 자동계측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연평균 166건의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하는 등 땅꺼짐 사고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공사는 단편적 조치가 아닌 전방위적 대응 체계를 마련해 사전 진단 및 기술적 대응 강화, 합동 점검 및 협력 체계 구축, 현장 예찰 및 주민 참여 확대, 책임 있는 안전문화 확산의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안전조치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땅꺼짐의 원인은 하수관(46.8%), 굴착공사장(9.1%), 상수관(5.0%), 기타매설물(10.5%) 등이다. 원인이 복합적인 만큼, 공사는 부산시·관할구청·부산환경공단·KT 등 지하매설물 관리기관과 주기적으로 합동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잇따른 도심 땅꺼짐 현상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주민 A씨(50대)는 "곧 장마철인데 우수만 탓하면 그땐 어떡하냐"며 "도로에 내 두 발 딛는 게 이렇게 두려운 일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건설 사업 현장에서 땅꺼짐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있어 전문가 조사를 통해 사고 발생에 대한 자세한 원인 규명과 함께 추가적인 땅꺼짐 현상이 재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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