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제 기자 입력 : 2025.04.14 09:56 ㅣ 수정 : 2025.04.14 09:56
예상치 부합한 매출에도 인건비·감가상각비 급증 2분기 화물 매출 전망도 악화
[사진 = 대한항공]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예상 수준의 매출을 올렸지만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해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14일 '대한항공-운임 상승보다 일찍 찾아온 비용 증가'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리포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으로 매출 3조 9559억 원, 영업이익 3509억 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 감소해 수익성 측면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안도현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 운임은 km당 124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여객 수요 증가로 여객 매출이 4% 늘었지만 비용 증가가 실적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화물 부문은 1분기까지 견조했다"라며 "화물 운임은 km당 51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지만 물동량(CTK)은 6% 감소해 화물 매출 증가폭은 6%에 그쳤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인건비, 공항 운영비, 감가상각비 등 주요 비용 항목이 일제히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인건비는 일회성 격려금 지급과 전년도 기저효과로 13% 올랐고 공항 및 화객 관련 비용은 환율 상승과 조업단가 인상에 8% 늘었다. 감가상각비 역시 신형 항공기 도입과 노후 항공기 퇴역 영향으로 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비용 증가로 분석돼 향후 수익성 전망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그는 "올해 2분기부터 매출 측면에서도 부담이 예상된다"라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145%까지 올리고 800달러 미만 상품에 적용한 면세 혜택이 없어져 중국발(發) 미국행 화물 수요, 특히 이커머스 기반 물동량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이에 따라 대한항공 2분기 화물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5%, 전 분기 대비 10% 하락한 km당 465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CTK도 10% 감소가 전망된다"라며 "결과적으로 2분기 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