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영FBC, '오초 데킬라' 국내 상륙...프리미엄 시장 정조준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3.11 18:08 ㅣ 수정 : 2025.03.11 18:08

데킬라 '멕시코산·저렴한 술' 오명 벗는다
'오초 데킬라' 아가베 풍미 100% 구현
와인 '떼루아' 개념 차용...토양·기후 차이 반영
제시 에스테스 "한국 데킬라 5년 이내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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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오초 데킬라 론칭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사진은 '오초 데킬라' 3종. [사진=서민지 기자]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아영FBC가 '오초 데킬라'를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다. 최근 데킬라가 새로운 음주 문화로 자리 잡자, 프리미엄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무드서울에서 '오초 데킬라 론칭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행사는 전통적인 데킬라와 다른 '오초 데킬라'를 소개하고 탐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간 데킬라는 멕시코산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렴한 술·클럽에서 한 번에 털어 넣는 술’이란 오명을 써왔다. 최근 데킬라는 와인과 위스키에 이어 이색적인 술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데킬라가 자주 등장하며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데 한몫했다. 최근 바와 식당에서는 긴 다리가 달린 튤립 모양 잔으로 데킬라를 천천히 음미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같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자 데킬라 수입액도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데킬라 수입액은 299만 달러에서 지난해 645만 달러까지 116% 올랐다. 동기간 수입량은 453톤에서 721톤으로 59.2% 신장했다. 

 

아영FBC는 '오초 데킬라'를 통해 기존 데킬라의 저렴한 이미지를 바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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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에스테스(Jesse Estes) 오초 글로벌 앰배서더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오초 데킬라 론칭 마스터클래스'에서 제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오초 데킬라'는 용설란(아가베·agave) 본연의 풍미를 구현하면서 여타 데킬라와 차별점을 뒀다. 데킬라는 알로에를 닮은 다육식물 아가베로 만든 멕시코 증류주다. 오초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토마스 에스테스(Tomas Estes)는 지난 196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할 당시 멕시코의 많은 음식과 데킬라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했다. 

 

이후 그는 '세계에서 아가베 풍미를 가장 담고 있는 데킬라'를 만들기 위해 와인의 '떼루아' 개념을 차용했다. '떼루아'는 토양·풍토를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주류업계에서는 술이 만들어지는 자연환경을 통칭해 말한다. 이에 따라 '오초 데킬라'는 아가베가 자란 토양과 기후의 미세한 차이를 그대로 반영한다. 또 매년 특정한 단일 농장에서만 자란 아가베로 한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토마스 에스테스의 아들이자 오초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제시 에스테스(Jesse Estes)는 "농장에 따라 개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초는 매년 다른 빈티지를 출시하며 아가베가 자란 환경의 차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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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2024 플라타·2024 레포사도·2023 아녜호'. [사진=서민지 기자]

 

이날 제시 에스테스는 지난해 출시된 오초의 데킬라를 소개했다. 숙성 기간에 따라 나뉘는데 △숙성하지 않거나 최대 60일 내 병입한 '블랑코(Balanco)' 스타일의 '2024 플라타' △2개월 이상 나무통 안에서 숙성된 '2024 레포사도(Reposado)' △1∼3년간 숙성해 진한 초콜릿과 바닐라 향이 특징인 '2023 아녜호(Anejo)' 등 총 3가지다. 

 

제시 에스테스는 "데킬라를 음미하며 어떤 향과 맛이 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길 바란다"며 "'2023 아녜호'는 카카오와 바닐라가 조화를 이루는 풍미를 자랑하기 때문에 아직 데킬라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들도 쉽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영FBC는 '오초 데킬라'가 국내 프리미엄 데킬라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100% 아가베를 사용한 장기 숙성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고급스러운 맛과 풍미를 제공해, 위스키를 대체할 고급 주류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다. 

 

특히 제시 에스테스는 국내 데킬라 시장이 5년 이내로 급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지난 5년간 미국 시장에서 데킬라의 판매량은 럼과 위스키를 넘어섰다"며 "향후 싱가포르와 한국 등 아시아에서도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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