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수출 불확실성 지속…국내 삼성전자 반도체株 '고심'

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3.05 08:33 ㅣ 수정 : 2025.03.05 08:33

삼성전자 K칩스법·자사주 소각에도 주가 휘청
SK하이닉스도 주가 울상…미국 악재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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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속된 관세 정책으로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속된 관세 정책으로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등 국내외 대표 반도체주들 주가가 꺾이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주 소각에 힘입어 양호한 주가 흐름을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발 관세 풍파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주가 상승 기대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일 대만 TSMC가 미국에 10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만큼 삼성전자 등 국내 관련 기업들에 대한 추가 투자 압박이 커지는 상황으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첫 거래일인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69% 내린 114.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10일(108.10달러) 이후 최저치로, 거의 6개월간 상승분을 반납했다. 시가총액도 2조8810억달러 줄며 장중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순위 2위 자리를 내줬다. 

 

이 여파로 인공지능(AI) 관련주인 브로드컴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각각 6.05%와 13.00% 급락했다. 

 

시장은 엔비디아가 지난달 26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전망치를 발표했으나, 여전히 빅테크들이 언제까지 AI에 막대한 지출을 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게다가 트럼프 관세 강행과 제재 확대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대중국 수출이 완전히 막힐 것이란 우려가 맞물린 영향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부터 멕시코·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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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국내 역시 관세 및 수출 우려에 발목이 잡히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수출이 둔화됐는데, 특히 반도체가 약해지면서 상승 재료가 소멸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하루 뺀 6거래일을 뒷걸음질쳤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와 10%가량 내려갔다.

 

특히 검은 금요일인 지난달 28일에 낙폭이 컸는데 이날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20%와 4.52% 빠졌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술주들 급락과 트럼프 관세 전쟁 본격화 등 겹악재에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지난달 28일에만 1873억원과 2387억원을 내다팔았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하고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도 나섰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 장중 5만9100원까지 오르며 6만전자를 넘봤다. 

 

즉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2% 상승하며 반등할 조짐을 보였다가 최근 미국발 악재가 주가 하락 빌미를 내주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 경쟁력을 둘러싼 의구심도 있다. 마이크론에 단일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다소 뒤쳐쳤다는 이유다. 

 

아울러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5조9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일 발표했다.

 

TSMC는 2020년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세운다고 한 바 있다. 이후 투자 규모를 650억달러로 늘렸다. 이번 신규 투자 계획 발표로 투자액은 총 1650억달러로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관세 부과, 보조금 지연 등의 반도체를 겨냥한 정책들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이에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 확대로 돌파구를 찾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회사들도 TSMC와 같은 전략을 꾀해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을지가 주된 관심사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모멘텀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한 만큼 IT 품목과 비IT 품목 수출의 동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소지가 있다”며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국면인 만큼 한국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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