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사외이사 대거 임기 만료...‘전국 진출’ 맞춰 다변화 나서나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DG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은행 자회사의 시중은행 전환에 따라 ‘시중 금융지주’로 탈바꿈한 만큼 사외이사의 출신 및 전문성 다변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이사회 구성원 중 김효신 사외이사를 제외한 최용호(의장)·조강래·이승천·노태식·조동환·정재수 사외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 말 만료된다. 이 중 조강래·이승천 사외이사는 지난 2022년 3월, 최용호·노태식·조동환·정재수 사외이사는 지난 2023년 3월 각각 선임됐다.
이사회 중 임기 만료 사외이사가 있는 경우 차기 후보를 선정한 뒤 매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부치고 가결되면 최종 선임할 수 있다. DGB금융의 경우 정관에 사외이사 재직 기간 제한을 ‘6년 이상’으로 하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6명의 사외이사 모두 재선임(연임)이 가능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DGB금융이 ‘시중 금융지주’로 격상된 데 주목하고 있다. 현재 DGB금융 자회사로 있는 iM뱅크(아이엠뱅크·구 DGB대구은행)는 지난해 7월 금융당국 인가를 통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 DGB금융은 은행 뿐 아니라 증권·캐피탈·보험 등의 자회사 사명도 ‘iM’으로 바꾸고 전국구 진출에 나선 상황이다.
DGB금융의 사업·영업 범위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 이사회는 여전히 ‘지역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김효신·최용호 사외이사는 현재 경북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재수 사외이사는 대구지방법원·창원지방법원 판사를 지낸 뒤 현재 대구에 위치한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동환 사외이사 역시 대구서 회계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DGB금융의 경우 △김효신·정재수 사외이사는 법률 △조강래 사외이사는 금융 △이승천 사외이사는 IT·디지털 △최용호 사외이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노태식 사외이사는 리스크 △조동환 사외이사는 회계·재무 분야 전문성을 가졌다고 소개한다.

이사회는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만큼 경영 전략 이행에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DGB금융은 ‘시중 금융지주’ 정착이 최대 경영 화두로 떠오른 만큼 사외이사 구성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지배구조 고도화 차원에서 이사외의 전문성·다양성·독립성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DGB금융의 경우 △김효신·정재수 사외이사는 법률 △조강래 사외이사는 금융 △이승천 사외이사는 IT·디지털 △최용호 사외이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노태식 사외이사는 리스크 △조동환 사외이사는 회계·재무 분야 전문성을 가졌다고 소개하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의결권 있는 주주로부터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으며 후보군 풀(Pool)을 늘려놓은 상태다. 추천된 후보들은 외부 자문위원회 평가 등을 거쳐 통합 후보군으로 선정·관리된다. DGB금융은 임기 만료 사외이사들에 대한 재선임 또는 교체 여부를 정한 뒤 최종 후보자를 압축할 계획이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금융지주 중 일부는 일찌감치 사외이사 교체에 나섰다. KB금융지주는 임기 만료 사외이사 6명 중 2명을 교체하기로 했고, 우리금융지주는 7명 중 4명을 바꾼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도 이사회 중 과반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중요하게 보는 건 회사가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리스크가 있거나 잘못된 판단이 내려지지 않도록 객관적 시각에서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금융지주 사외이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어 경쟁력 있는 사람을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접근과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DGB금융 지분 8.49%를 확보하며 1대 주주로 올라선 OK저축은행은 이번 주주 추천 사외이사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OK저축은행은 DGB금융 주식 소유량을 늘린 데 대해 ‘단순 투자’이며 회사 경영에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