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점검 (下)] 딥시크 외에도 중국에는 AI 스타트업 매우 활성화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2.24 00:30 ㅣ 수정 : 2025.02.24 00:30

[기사요약]
중국, 첨단 기술분야에서 미국의 턱밑 추격.. 대형 데이터센터 보유수 세계 4위
중국 대학, AI 분야 논문 저자수에서도 미국에 버금갈 정도
중국의 AI 스타트업, 300개 이상.. 알리바바 등 대기업도 활발히 AI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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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취임과 동시에 AI 분야에 5천억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러나 하루 앞서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는 불과 560만달러만 소요되었음에도 1억달러 이상 투입된 챗지피티-4(ChatGPT-4) 이상의 성능을 갖고 있다고 발표해 트럼프의 계획 공표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가 되었다. 현재 중국의 AI 관련 능력은 미국과 1위를 다툴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의 AI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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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첨단 기술분야에서 미국과 1위를 다툴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출처=Getty Images]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중국대학들의 기초 과학 분야 역량은 미국을 압도할 정도로 성과를 높이고 있다.

 


• 중국의 첨단 기술역량, 미국과 1위 다툴 정도로 급부상

 

세계적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지난해 6월 발표한 ‘2024 네이처 인덱스’에 따르면 중국 대학은 2016년에 10위 안에 베이징대 한 개뿐이었으나, 2024년에는 2위(중국과학원대)부터 9위(상하이교통대)까지 8개나 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반면에 미국은 1위(하버드대)와 10위(MIT대)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중국 대학들은 10~20위 내에도 12위 푸단대를 비롯 세 곳이 있었으며, 21~30위 내에도 21위 우한대 등 세 곳이나 있었다.

 

한편 국내 대학은 서울대가 56위에서 54위로 소폭 상승한 반면 KAIST는 60위에서 76위로 다소 하락했다.

 

< 주요국 대학별 네이처 인덱스 랭킹 변화 (2016년 대비 202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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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처 인덱스 자료를 바탕으로 필자 작성]

 

특히 중국은 대형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는 1만1800개소의 대형 데이터센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아 5381개소에 달하지만, 중국 역시 449개소를 갖고 있어 2위 독일(521개소) 및 3위 영국(514개소)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른 출처(클라우드신)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데이터센터 수는 43개소라고 나와 있는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조차도 58개소를 보유해 25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 주요국별 대형 데이터 센터 보유수 (2024년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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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VisualCapitalist]

 


• 중국 AI 분야 논문 저자수, 미국 바싹 뒤쫓고 있어.. 뿐만 아니라 딥시크 외에도 스타트업 매우 활성화

 

더욱이 중국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논문 저자수가 많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월 3일 기사에 따르면 AI 상위 3개 학회의 채택 논문 중 2024년 저자수 순위에서 중국 기관은 상위 100개 중 31개를 차지해 미국 37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또한, 2020년 대비 2024년 중국의 랭킹 상승이 두드러졌는데 칭화대는 8위에서 2위로, 베이징대는 17위에서 공동 6위로, 저장대는 89위에서 공동 6위로, 그리고 상하이교통대는 40위에서 9위로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 AI 분야 논문 저자수 순위 (202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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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일본 닛케이신문을 바탕으로 필자 작성]

 

‘딥시크’외에도 중국에서 AI 스타트업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 대기업의 자금과 풍부한 학계 인력이 중국 AI의 성장을 뒷받침하면서 미국 기업 중심이었던 AI 성능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딥시크의 충격에 가려져 있지만, 딥시크가 공개된 지 2시간도 채 안되어 중국의 AI 스타트업 ‘문샷 AI’는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Kimi k1.5’가 미국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3.5 소넷’을 능가하는 추론능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오픈 AI’의 ‘o1’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인다고 발표했다.

 

2023년 창업된 문샷 AI의 창업자 양즈린(35세)은 중국 칭화대 출신으로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베이징에서 문샷 AI를 창업했는데 이 회사에는 미국 구글과 중국 화웨이의 생성형 AI 개발에 참여한 기술자도 속해 있다.

 

미국의 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문샷 AI의 기업가치는 1월 기준 33억달러(약 51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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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ance.itbear]

 

중국에서는 문샷 AI 외에도 ‘지푸 AI(2019년 설립)’, ‘미니맥스(2021년 설립)’ 및 ‘바이촨 AI(2023년 설립)’ 등이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주요 유니콘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문샷 AI의 경우 설립 1년 만에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10억달러를 조달했으며 ‘텐센트’로부터도 투자를 받았는데, 지푸 AI, 바이촨 AI 및 미니맥스에도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칭화대, 베이징대 및 중국과학원 등 AI 관련 기관은 첨단 인재 공급을 담당해 중국 AI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중국의 IT 거대기업도 자체 AI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알리바바의 산하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1월 29일 자사 LLM ‘Qwen’의 최신 버전인 ‘2.5-Max’를 발표하면서 딥시크 V3의 성능을 넘어섰다고 밝혔으며, 텐센트, 바이두 및 화웨이 등도 AI 성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중국은 2017년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수립해 2030년까지 글로벌 혁신의 중심이 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첨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에 따르면, 중국 내 등록된 생성형 AI 서비스는 이미 300여 종을 넘어섰는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각 업체들은 앱 등을 통해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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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cmp]

 


• 우리도 AI 분야 적극 개발 필요

 

한편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AI 기술 역량은 양적이나 질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딥시크 한 회사가 고성능 GPU 5~6만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국가적으로 몇천개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정부에서는 2월 20일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고성능 GPU 1만8천개를 확보하고 2027년까지 유니콘 5개 육성 및 제조 AI 전문기업 10개에 대한 집중 지원 방안을 수립하며 금년에 정책 금융 5조7천억원을 투입해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LG그룹의 경우 아직 일반 공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엑사원 3.5’는 ‘딥시크’와 유사한 성능이라고 발표했으며 네이버 클라우드는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협력해 사우디에 자국 언어기반(소버린) AI 구축을 추진하는 중이다.

 

아무쪼록 이러한 민간과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글로벌 AI 경쟁에서 성과를 내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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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 (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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