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건기식 판매 시작...'가격・품질' 두 마리 토끼 잡을까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 진출에 나섰다. 다이소의 저가 건기식에 대한 기대감이 업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는 가운데 품질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오는 24일부터 200여개점을 시작으로 각종 건기식을 매장에서 판매할 방침이다. 루테인과 오메가3, 비타민D 등 상품이 대표적이다. 다이소에 대웅제약 등 제약사가 입점해 의약외품은 판매해왔으나 건기식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격대는 기존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동일하게 500원에서 5000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사들은 다이소의 건기식 사업 확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전국 15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다이소에 입점할 경우 소비자 접점을 크게 늘릴 수 있어서다. 특히 헬스앤뷰티 시장 1위 CJ올리브영의 핵심 고객층이 2030인 것에 비해 다이소는 전연령층이 찾는 채널이라는 점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다이소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채널”이라면서 “다이소로 건기식 판매 채널을 넓히면 그만큼 소비자 접점이 확대되는 기회이기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다이소가 기존 제품만큼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건기식은 직접 복용하는 제품이라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생활용품 등 여타 다른 상품군에 비해 중요하다. 최근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구매한 가짜 영양제를 복용한 후 간수치가 기준치 2배 이상 상승한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구개발 등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기식 제품들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급등과 원재료값의 상승 등으로 기업의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무조건 저렴한 판매가에만 몰입될 경우, 결국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기업들이 건기식의 미래를 담보할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초저가 채널인 다이소에 입점하는 제약사들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 상품군을 줄이고 용량과 성분 등에 차이를 둘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다이소가 품절대란을 일으킨 ‘VT 리들샷’도 성분과 기능은 유사하나 기존 제품과 원료 배합 비율에 차이가 있다.

‘균일가’를 고수하기에 상품 구색을 다양화할 수 없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CJ올리브영의 경우 가격 제한이 없기에 각양각색의 건기식 제품을 들여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다이소가 소포장 패키징 전략으로 품질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다이소는 뷰티나 식품군에서도 마케팅과 상품 포장 등 유통 과정을 최대한 간소화하고 용량도 줄이면서 ‘가성비’ 가격을 유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패키징 방법이나 일수, 용법, 용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품질을 유지한 채 객단가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기식은 제조 기준이 있기에 제조업체가 임의로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타사가 상품의 원가에 마진을 붙여 판매가를 정하는 것과 달리 자사는 판매가를 먼저 정해 놓고 이에 맞는 상품을 들여온다”면서 “이러한 가격 정책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