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법' 발의 美 상원의원 마크 켈리, 한화 필리조선소 방문…"한화와 협력 필수"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2.20 10:37 ㅣ 수정 : 2025.02.20 10:37

사업 협력 논의…미 조선업 재건 핵심 거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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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조선소에 방문한 마크 켈리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사진=켈리 상원의원 홈페이지]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미국 조선업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을 발의한 마크 켈리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마크 켈리 의원이 같은 애리조나주 메리 게이 스캔론 하원의원과 함께 필리조선소를 찾아 미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화와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켈리 상원의원은 지난 118대 미국 의회에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 일명 선박법 발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해당 법안은 현재 미국으로 수입되는 재화의 2%만 미국 선적 상선을 이용하고 있다며 향후 선박 수를 10년 내 250척으로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한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이러한 선박 건조를 위해 한국 등 동맹과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법안은 의회 종료로 폐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 발언에 더해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켈리 의원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 조선업 재건이 단순한 해군 함정 건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상선 건조 및 공급망 형성이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 특히 한화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상선 건조 역량은 전체 수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반면 한국 조선업은 기술력과 생산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미국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의 조선 산업이 단순한 경제적 경쟁을 넘어 지정학적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켈리 의원은 "중국이 전 세계 조선업을 장악할 경우 미국의 경제 안보와 해양 주권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 조선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은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의 도약"이라며 "필리 조선소가 그 중심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김 한화 필리 조선소 사장은 "현재 미국 조선업은 공급망 불안정, 숙련된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필리 조선소가 이를 해결하고 미국 조선업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해군기지 부지 내 위치한 조선소로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필리조선소 인수 작업을 마쳤다. 국내 조선업체가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다.

 

켈리 의원은 한화 필리 조선소 방문 중 직접 안전모를 착용하고 제작 공정을 점검했다. 또 근로자들과 소통하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조선업 역량을 회복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조선업이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해양청(MARAD)이 발주한 국가 안보 다목적 선박(NSMV) 5척 중 하나인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를 둘러보며 첨단 건조 관리 방식 VCM 모델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해당 선박은 올해 말 미국 해양대학교에 인도될 예정이며 훈련선이자 연방 비상 대응을 위한 핵심 선박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켈리 의원은 한화 필리 조선소 교육 센터에서 견습생과 교육 담당자들과 만나 현장 교육 프로그램을 점검하기도 했다. 현재 한화 필리 조선소는 3년 과정 견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으로 참가자들이 기술 교육 비용 부담 없이 조선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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