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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늘고 전문의 떠나는 종합병원...복지부만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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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5.02.20 06:45 ㅣ 수정 : 2025.02.20 06:45

의정갈등 장기화로 전공의 9222명 수련병원 이탈
지난해 국립대병원 적자 5663억원으로 급증
전공의는 없고 전문의는 떠나는 종합병원
"올해 종합병원 제기능 못할 수 있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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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의정 갈등 장기화로 국내 의료시스템이 기형적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서울 빅5(서울대‧삼성‧성모‧세브란스‧아산) 병원의 수술 건수가 의정 갈등 이전인 지난해 2월 기준 74% 이상 회복했다며 고무적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대형병원은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있고 동네 의원과 전문병원은 의사 수가 증가하고 있다. 전국 국립대병원들은 수백억 씩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김선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전공의들이 진료를 보다가 결원이 생겼는데 공백을 메워줄 사람이 없으니 대학병원들이 적자가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전공의가 돌아오는 것 밖에 대안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실이 전국 11개 대학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대병원의 전체 손실액은 566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의정 갈등 이전에는 2847억원 적자였다. 전공의들의 이탈로 적자 폭이 두 배로 늘었다.

 

가장 큰 손실을 본 곳은 서울대병원으로 1106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2023년 4억원 손실에 불과했지만 1년 사이에 적자가 1102억원 증가한 것이다. 유일하게 흑자를 낸 곳은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지난해 17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26억원 흑자에 비하면 감소한 것이다. 

 

또 김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의하면 수련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 절반 이상은 일반의로 의료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는 현재까지 9222명으로 이중 3023명은 현재 동네 의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에 취업한 전공의는 1146명이다. 이를 제외한 3231명은 의료계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다. 

 

전공의의 부재로 3차의료기관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자 환자들이 동네의원과 전문병원으로 몰렸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동네의원과 전문병원에서 전공의들을 취업시킨 것이다. 기형적 현상이다. 만일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복귀하게 될 경우 이들 병원들은 환자 수가 급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1월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진료량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1월 6일에서 10일까지 서울 빅 5병원의 수술 건수는 898건으로 의정 갈등 이전인 지난해 2월 1일에서 7일까지 1207건과 비교했을 때 74%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것이다.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는 97%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들 병원이 이 같은 수술 수치를 낼 수 있는 것은 남아 있는 의료진이 힘겹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의 피로 누적 등 추가적 이탈이 발생할 경우 올해 각 병원들의 수술은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 빅5 병원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기존 의료 시스템을 개선한다고 하는데 전문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방안은 없는 것 같다”며 “전임의(전문의)들이 다른 병원으로 이직하거나 개원을 하는 등의 이유로 소속 병원을 그만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차 전공의가 전임의가 되는 순환 구조가 형성돼야 하는데 전문의가 병원을 떠나고 수급은 안돼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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