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박승진 하나증권 실장 "투자 의지 불태우는 빅테크들, 기술주 낙수효과 기대"

염보라 기자 입력 : 2025.02.19 08:25 ㅣ 수정 : 2025.02.19 18:46

'2025 글로벌 주식 대전망' 세미나 강연
"딥시크·美정책변수, 기술주에 우호적"
"AI산업 지속 성장, 관심 가질 이유 명확"
"상용화 수요 잘 소화할 SW 기업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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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해외주식분석실장은 지난 18일 저녁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열린 '2025 글로벌 주식 대전망' 세미나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계속적으로 투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며 "AI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사진=염보라 기자]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딥시크가 등장했어도 빅테크 기업들은 계속해서 (AI 관련) 투자 의지를 불태우며, 투자 계획을 더 확대시키고 있다. 이런 부분이 낙수효과를 일으키며 (증시 자금을) 기술주로 흘러 들어가게 할 것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해외주식분석실장은 지난 18일 저녁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열린 '2025 글로벌 주식 대전망' 세미나에서 "기술주, 특히 인공지능(AI) 테마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실장은 "딥시크가 나오면서 미국이 주도해 온 기술주 중심의 주가 상승 국면에 조금씩 균열이 가는 모습이 나오고 있지만, AI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우선순위가 바뀔 것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딥시크가 들어오고 모델 개발 비용이 낮아지면 (개발) 시도가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이런 과정에서 상용화에 대한 수요를 더 잘 소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박 실장은 '트럼프 2기' 체제 아래 미국의 정책 변수 역시 기술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미국 경제를 끌고 가는 축이 '소비'에서 '투자'로 변화되고 있는 점을 지목했다. 박 실장은 "지난주 발표된 소매판매 데이터를 보면 전월 대비 0.9% 감소해 시장 예상(+0.4%)과 굉장히 큰 차이가 발생했다"며 "관세나 이민자 제한 등 트럼프가 주장하는 정책들이 물가 상승 요인이기 때문에 (트럼프의 취임에 앞서) 소비를 확 당겨 쓰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짚었다.

 

이어 "(소비 감소의) 빈자리는 투자가 채워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미국 대선에 대한 경계감이 기업들의 투자 활동을 위축시켰지만 대선이 끝나면서 불활실성이 한 번 걷어졌기 때문에 투자를 끌고갈 수 있는 환경이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의 제조기업들, 특히 기술주를 봐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높아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기술주 강세를 예상하는 이유로 언급했다. 박 실장은 "시장은 연내 한 번 정도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데, 저희는 연내 두 번 이상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기술 기업은 금리에 더 민감한 구조를 가져가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기대치들이 높아질 때 조금 더 강한 주가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미국 기술주와 함께 중국 기술주에 대해서도 '이전과 조금 다른 시선'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요 사건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민영기업 좌담회(심포지엄)를 주목했다. 박 실장은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빅테크를 압박하기만 했던 시진핑 주석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빅테크 쪽에 대한 모멘텀을 확 실어주는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며 "중국은 정책 변수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중요하게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월가의 대표 '기술주 강세론자'인 댄 아이브스(Dan Ives)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도 강연자로 참석했다. 아이브스는 '미국 유망 기술주들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AI 혁명에 따른 기술주 '불마켓'(bull market·강세장)은 앞으로 2∼3년 정도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하나증권은 지난해 웨드부시 증권의 모회사인 웨드부시파이낸셜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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