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술주 강세론자' 댄 아이브스 "AI 혁명 초기 단계…기술주 강세장 2~3년 지속될 것"

염보라 기자 입력 : 2025.02.19 08:33 ㅣ 수정 : 2025.02.19 14:24

하나증권 주최 '2025 글로벌 주식 대전망' 참석
"M7 강력 퍼포먼스로 올해 25% 가격 상승 예측"
"트럼프 관세·中딥시크가 저가 매수 기회 제공"
한국서는 SK하이닉스·현대차·사이버업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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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표 기술주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Dan Ives)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8일 저녁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열린 '2025 글로벌 주식 대전망' 세미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기술주 강세장은 앞으로 2∼3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염보라 기자]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지금 인공지능(AI)이라는 파티를 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아직 밤 10시다. 그리고 파티는 새벽 4시까지 할 것이다. 월스트리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이어질 수 있는 '불마켓'(bull market·강세장)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강세론자'로 분류되는 댄 아이브스(Dan Ives)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아이브스는 지난 18일 저녁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열린 '2025 글로벌 주식 대전망' 세미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AI 혁명은 아직 1단계"라며 "이런 불마켓은 앞으로 2∼3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술주를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구글·테슬라)의 강력한 퍼포먼스에 힘입어 미국 기술주 전반의 25%가량 가격 상승을 예측했다.

 

이어 다양한 기술주 중에서도 AI 관련 소프트웨어 업종을 지목하며 "매그니피센트7의 (AI) 관련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AI 관련 소프트웨어는 그 흐름의 최전선과 중심에 있는 섹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목으로는 '팔란티어'를 첫손에 꼽으며 "팔란티어는 이 다음 단계의 기업이며, 차세대의 오라클 그리고 세일즈포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휩쓴 중국 딥시크와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아이브스는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먼저, 중국 딥시크의 등장이 AI 투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해 AI 관련 자본적지출(CAPEX)이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빅테크 기업들이 올 한 해에만 138조달러 이상의 투자를 계획함으로써 모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었던 선물 같은 상황이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엔디비다의 시가총액은 올해 4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아이브스는 "미국과 중국이 큰 판돈을 걸고 포커판을 벌린 상황이지만, 그 관세 인상이 반도체나 AI 시장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두 국가의 협상 게임에 의해 단기적으로 촉발되는 그 '셀오프'(Sell-off·매도) 자체는 투자자에게 있어 기술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이브스는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로도 알려졌다. 이날 역시 테슬라를 '가장 과소평가된 AI 종목'이라고 짚으며 "지금은 테슬라가 추가적인 성장을 하는 다음 세대의 초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가 테슬라의 다음 성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으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진 데 대해서는 "오히려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베팅"이라며 "트럼프 정권 하에서 앞으로 2∼3년간 자율주행 기술이 굉장히 빠르게 가속화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점이 테슬라에 있어서는 무지개 끝에 달린 골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와 '현대차'를 꼽았다. 아이브스는 "SK하이닉스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현대차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 중에서는 두 기업이 가장 최전선과 중심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를 잘 지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사이버 보안' 기업도 유망할 것"이라며 "미·중 갈등에서 독특하게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술기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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