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장관의 '말말말', 김구 국적 발언·중기중앙회 간담회·부산 화재현장 수습 등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2.18 16:03 ㅣ 수정 : 2025.02.18 16:03

대선 후보 여당 1위 굳건…‘정치에 뜻 없어’
중소기업 일자리‧건설현장 안전 관리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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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부산 기장군 공사현장 화재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이 지난 15일 부산 기장군 리조트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고용노동부]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차기 대선 후보 여당 1위 자리에 오르며 국민의 관심이 많아지자 그동안의 정치적 발언 등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김 장관은 국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여야 정치인들에게 저격을 받는 와중에도 부산 기장군 화재 현장을 챙기고, 중소기업인을 만나 일자리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자는 최근 김 장관이 여의도와 지방 행사 등에서 발언한 내용을 정리했다.

 

■ 김 장관, '백범 김구 국적 중국 가능성' 언급…민주당 최민희‧윤종군 의원 맹비난, 홍준표 대구시장 도 직격탄 날려

 

김문수 장관이 최근 국회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국적이 중국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발언한데 대해 정치인들의 반박이 상당하다.

 

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민희 의원이 "일제 시대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국적이 뭔가"라고 물어보는 질문에 "안중근 의사는 조선 국적,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국사 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게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7일 서면브리핑에서 "김 장관은 선조들과 애국열사, 순국선열께 더는 죄를 짓지 말라. 김 장관이 이런 망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면서 "작년 대정부 질문에서 일제강점기의 우리 선조들이 일본인이었다는 주장도 했다. 제정신이냐"고 말했다.

 

김구 선생의 증손인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문수 장관은 국민 자격이 없다"며 "할아버지께서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실 소리이자,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지하에서 통곡할 역대급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장관의 역사관을 저격했다. 홍 시장은 "김구 선생의 국적을 중국이라고 기상천외한 답변을 하는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국민의 국적을 일본이라고 하는 것은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일제의 식민사관"이라면서 "그렇게 보면 일제하의 독립운동은 내란이 되는 것이다. 일사 늑약과 한일 합방은 강제로 맺어진 무효"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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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자료=리얼미터 / 그래프=박진영 기자]

 

■ 김 장관, 차기 대선 후보 여권 1위 굳건…"대선 출마에 관심 없어" 태도 일관

 

김 장관이 차기 대선 후보 설문에서 여권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김 장관은 대선 출마에 전혀 뜻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3.4%로 가장 앞섰고, 김 장관이 18.1%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10.3%), 홍준표 대구시장(7.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5.7%), 유승민 전 의원(2.5%)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김 장관이 여권 내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은 대선 출마에 대해 일관되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대권에 나가나"라고 물어보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지금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앞서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조기 대선 출마를) 전혀 검토한 적 없다"며 "대통령에 대한 계엄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서 조기 대선을 현실적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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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사진 앞줄 가운데)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 중소기업인 간담회 참석…청년‧중장년‧외국인 근로자 등 중소기업 고용 지원책 강구

 

김 장관은 17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중소기업인의 애로사항을 듣고, 고용노동 정책 개선방향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미국 신정부의 관세 조치에 따라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AI와 기술패권 경쟁, 경기둔화 위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강구했다.

 

먼저, 김 장관은 "통상임금 노사지도 지침을 통해 임금체계를 둘러싼 노사 간 혼선을 최대한 줄이고, 노사법치를 뿌리내려 노동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재직 청년을 대상으로 한 지원금을 강화하고, 중장년의 일경험‧직업 훈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력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장기 재직을 촉진하는 제도를 마련하겠다"며 "23일부터 시작되는 개정 육아지원 3법에 중소기업 대체인력 지원금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하면서 "쉬었음 청년이 42만명에 달하는 만큼 청년을 한명이라도 더 채용해달라"고 부탁했다.

 

■ 부산 기장군 공장 화재 사고 발생…김 장관, "전국 건설현장 긴급 점검하라"

 

고용노동부는 지난 17일 전국 지방고용노동관서가 단열재 등 마감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건설 현장 1000곳 이상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에서 발생한 리조트 공사장 화재 사고 후 김 장관의 지시에 대한 후속조치다.

 

지난 15일 부산 기장군청에서 열린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김 장관(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산재보상을 신청할 경우 상담과 안내가 즉시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원인과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위반 여부를 엄정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번 화재사고와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화재 예방 긴급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 기장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콘도 신축공사 현장서 인화성 자재에 불이 붙어 발생한 이번 사고는 작업자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중경상을 입는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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