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비트코인 예측 ②] 비트코인 국가 비축 가능성, 새로운 디지털 금 될까
몇몇 국가에서 중앙은행 차원에서 가상화폐 보유 가능성 커지면서 과거 금본위제와 비교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디지털 금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감 고조, 달러패권에 대한 도전 여부가 변수
2025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과 가상화폐 산업의 향방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할 금융 및 규제 정책은 가상화폐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10만달러를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약효’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제 완화, 가상화폐 ETF 승인 확대, 그리고 글로벌 가상화폐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image](http://cdn.news2day.co.kr/data2/content/image/2025/02/18/.cache/512/20250218500002.png)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주목할 점은 비트코인이 과연 ‘디지털 금’으로 자리잡으며 국가 비축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다. 이는 과거 금본위제와의 비교,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의 가상화폐 보유 가능성, 그리고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과 맞물려 있어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본위제는 한때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심축이었다. 각국 정부는 보유한 금의 가치에 따라 화폐를 발행했고, 이는 화폐 가치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폐지한 이후, 법정화폐 시스템이 도입되며 각국 정부는 금과 무관하게 화폐를 발행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그럼에도 상당한 금을 비축해 놓은 상태이다.
비트코인 역시 희소성이 보장된 자산이라는 점에서 금과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으며, 탈중앙화된 특성 덕분에 정부의 개입 없이 거래되고 보유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 점에서 비트코인은 현대판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래의 금융 시스템에서 금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글로벌 금융 전문가 존 스미스는 "금은 오랜 기간 신뢰받아 온 자산이지만, 비트코인 또한 디지털 시대의 금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와 기관 투자자들이 점점 더 비트코인을 신뢰하기 시작하면서 그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몇 년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의 도입이 논의되면서, 각국 정부의 가상화폐 보유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을 출시하며 가상화폐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디지털 달러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부가 비트코인을 외환보유고의 일부로 편입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며,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첫 번째 사례를 만들었다. 이후 중앙아프리카공화국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공화당 내 친가상화폐 의원들이 가상화폐를 미국의 외환보유고 일부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ARK 인베스트 캐시 우드 CEO는 "비트코인을 국가 차원의 전략적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장기적으로 정부의 외환 보유고 다변화 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국가 차원의 비축 자산으로 인정될 경우,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먼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비트코인은 시장 참여자의 투기적 거래에 의해 가격이 급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각국 정부가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비축하게 되면, 시장의 안정성이 증가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또한,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보유할 경우, 이는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현재 달러는 글로벌 기축통화로 사용되며, 미국은 이를 통해 경제적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준비자산으로 자리 잡는다면, 미국은 비트코인 보유량을 통해 금융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사라 존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채택한다면, 이는 달러화 시스템을 위협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금융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고 다른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비축할 경우, 이는 달러의 위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는 이미 미국의 금융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대체 자산으로 활용한다면, 장기적으로 달러의 패권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것이 미국의 고민이 될 것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