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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14일 국내 증시가 전일 미국채 금리 급락과 주요 기술주 상승이 이를 상쇄하며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거래대금 상승과 신용잔고 증가 등 유동성 측면에서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는 상황이란 분석이다.
수급 주체별로는 연기금 수급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세와 상장사 이익 조정세도 일부 진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선과 방산 등 주도 업종 중심 국내 증시의 상방 기대감은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간밤 미국 증시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예상치 상회에도 물가 상방 제한 인식 속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락한 가운데 트럼프발 상호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제거에 힘입어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발표된 소비자·생산자물가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음에도 △연초 계절성 및 일시적 물가 상방 요인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에는 영향력 미미 등 요인으로 인해 물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됐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상호 관세 관련 발언도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고한대로 상호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환율과 비관세 장벽, 불공정 제한 등을 모두 고려해 자국의 무역 공정성을 확립하기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 등의 동맹국까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철강을 넘어 자동차와 의약품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언한 점은 향후 불확실성 확대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상호관세의 실제 발효 시점은 오는 4월 1일 이후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 이전까지 협상의 여지를 보였다는 점을 시장은 긍정적으로 해석했다”고 진단했다.
결국 “우선적으로 상호관세의 첫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은 유럽과의 협상 행보가 한국 입장에서도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의 관세 협상이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편 전일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 및 미국채 10년물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상호 관세 정책 우려 완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철강과 자동차 등 관세 피해 업종 중심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