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론' 제기한 김동연, "이재명의 민주당 아닌 '이기는 민주당'이 제7공화국 열어야"

임은빈 기자 입력 : 2025.02.13 18:31 ㅣ 수정 : 2025.02.13 18:31

김동연 경기지사, 13일 광주 방문…5·18민주묘지 참배‧518버스 탑승
제7공화국 새로운 헌법 필요성 주창…계엄‧경제‧권력구조 혁신 강조
분권형 4년 중임제‧책임총리제 도입 주장…차기 대통령 임기 2년 단축
'이재명의 당'도 비판="이재명의 민주당이아니고 '더 큰 민주당'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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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오전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사진=경기도]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주에서 모두를 위한 민주당이 열어갈 제7공화국에 대해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돼 조기대선이 실시될 경우,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것만으로는 정치개혁이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권력이 집중된 '일극체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13일 오전 10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민주묘지 방명록에 '광주의 영령이시여 내란을 종식하고, ‘이기는 민주당’으로 제7공화국을 열어갈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라고 적었다. 이어 5.18 민주항쟁추모탑을 찾아 헌화와 분향, 묵념을 했다.

 

김 지사는 광주지역 언론인들과 만나 “광주가 선택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제2의 노무현’의 기적으로 이기는 길, 새로운 길로 대한민국이 가도록 하는 데 헌신하고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민주묘지를 나서며 지역언론인들과 만나 “내일 (광주)경영자총협회 강연 요청이 있어서 왔다. 늘 정치하면서 광주 정신으로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광주에 올 때마다 5.18민주묘역도 찾고, 그때의 뜻을 새기고, 다시 한번 초심을 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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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가 13일 오전 10시경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최근) 우리 광주 시민 여러분들께서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가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더 큰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의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고 민주당의 이재명, 민주당의 김동연, 민주당의 김경수, 민주당의 김부겸, 다 같이 이렇게 '더 큰 민주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권교체만으로는 안된다. 이번 계엄과 내란을 막기 위해서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가지고 우리 시민들이 나왔듯이 이제는 '빛의 혁명'을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며 "우리 빛고을 광주에서부터 '빛의 혁명'을 끌어내는 연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광주가 선택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제2의 노무현의 기적으로 이기는 길, 새로운 길로 대한민국이 가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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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가 13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남긴 방명록 [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방명록에 적은 제7공화국의 의미’를 묻는 기자 질문에 “지금 ‘87 체제’가 그 시효를 다했다. 계엄과 내란 사태까지 벌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제7공화국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다양한 가치를 가진 정치 세력, 깨어있는 시민의 힘까지 모아야 한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제7공화국에 새로운 헌법과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광주 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하고, 계엄이 일어나지 않도록 '계엄 대목 개헌'을 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는 '경제 개헌'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권력구조 개편'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분권형 4년 중임제를 하고 책임총리제를 해서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번) 조기 대선 이후의 다음 대선은 다음 총선(2028년)과 주기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대선에서 선출된 후보가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이 뽑힌다면 다음 대통령은 다음 총선(2028년)까지 임기를 하겠다고 하면서 확실하게 개헌을 추진하는, 2년 임기를 단축하고 3년 임기 대통령으로서 개헌의 임무를 완수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발언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7시 광주성시화운동본부에서 ‘호남정신과 유쾌한 반란’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 후 정오부터 금남로5가역에서 시청까지 ‘518번버스’에 탑승해 시민들과 대화하면서 5.18광주정신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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