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카드로 반등 노리는 신한카드…업계 경쟁 가열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2.13 08:00 ㅣ 수정 : 2025.02.13 08:00

6년 만에 프리미엄 신규 상품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조정
삼성카드에 연간 순이익 1위 내줘…'위기상황' 타개 차원
카드업계, 연회비 수익 늘리려 줄이어 프리미엄 상품 강화
'혜자카드'는 단종하고 우수고객 확보로 수익성 제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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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의 프리미엄 카드 'The BEST-X' [사진=신한카드]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지난해 순익 규모에서 1위 자리를 내준 신한카드가 6년 만에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고 우수고객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모양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 10일 새 프리미엄 카드 'The BEST-X(이하 더 베스트 엑스)'를 출시했다. 신한카드가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한 것은 2019년 'The BEST+(더 베스트 플러스)' 이후 6년 만이다.

 

이 카드는 국내외 가맹점 이용 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마이신한포인트형'과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스카이패스형'으로 나뉜다. 기프트 옵션도 백화점·호텔외식·여행 및 항공 이용권 및 마일리지 등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더 베스트 엑스'의 연회비는 마이신한포인트형 국내 전용 29만7000원, 해외 겸용(Mastercard) 30만원이며 스카이패스형은 국내 전용 31만7000원, 해외겸용(Mastercard) 32만원이다.

 

카드업계는 거듭되는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본업인 신용판매보다 카드론, 연회비 수익 등에 더 치중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혜택을 제공하며 인기를 끈 이른바 '혜자카드'는 단종하고 프리미엄 상품 등 신규 카드 연회비는 높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라인 'Heritage(헤리티지)'에 신상품 '클래식'을 추가하면서 라인업을 확대했다. KB국민카드는 2023년 5년 만에 새롭게 출시하는 프리미엄 카드 '헤리티지' 라인을 선보인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헤리티지 스마트', 4050세대를 위한 '헤리티지 리저브', VVIP 고객을 위한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에 이어 '클래식'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연회비는 최저 12만7000원(스마트)부터 최대 200만원(익스클루시브)까지 구성돼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초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 JADE(제이드)를 론칭한 이후 제이드는 출시 2일 만에 1000매, 38일 만에 1만매 발급을 돌파하며 초반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해 12월에는 발급좌수 10만매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제이드 시리즈는 '클래식', '프라임', '퍼스트', '퍼스트 센텀' 등 4종으로 구성돼 있다. 연회비는 12만원(클래식)부터 100만원(퍼스트 센텀)으로 구성됐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9월 '더 블랙', '더 레드', '더 레드 스트라이프 에디션2', '더 그린 에디션3', '더 핑크 에디션2' 등 6종의 프리미엄 카드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혜택을 강화했다. 연회비는 상품별로 15만원(더 그린 에디션3·더 핑크 에디션2)부터 300만원(더 블랙)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우리카드는 2023년 11월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와 함께 '올 우리카드 인피니트'와 '올 우리카드 프리미엄'을 선보인 바 있다. 연회비는 각각 50만원과 15만원이다. 또 같은 달 12월에는 우리은행 특화서비스 '투체어스' 블랙·골드 대상 최고등급 혜택 카드 '투체어스'를 내놓기도 했다. 투체어스의 연회비는 250만원이다.

 

또 우리카드는 지난해 3월 15만원의 연회비로 고객의 소비성향에 맞춘 혜택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카드 '우리카드 디어 쇼퍼'와 '우리카드 디어 트래블러'를 선보이기도 했다.

 

카드업계가 이처럼 프리미엄 상품 강화에 나선 것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는 지난해 3분기 3672억원의 연회비 수익을 거뒀다. 이는 2008년 1분기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분기별 최대 실적이다.

 

뱅크샐러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신규 출시된 신용카드 74종의 평균 연회비는 17만4581원이다. 하반기 출시 카드 중 프리미엄 카드 비중은 23% 수준으로, 프리미엄 카드 발급이 늘면서 평균 연회비가 상승한 것이다.

 

프리미엄 카드가 늘어나는 가운데 단종되는 카드 수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발급이 중단된 신용카드는 482개다. 연회비 대비 많은 혜택을 제공하며 '혜자카드'로 인기를 끈 상품들이 줄줄이 단종되며 수익성이 높은 카드를 중심으로 상품구조를 개편하는 모양새다.

 

프리미엄 카드는 일반카드에 비해 연회비가 높고 상품에 따라 발급 기준도 까다롭다. 또 혜택을 받기 위한 실적 기준도 높아 꾸준히 고액을 사용하는 충성 고객이 많다.

 

또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지 않는 대형 가맹점에서 고액을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 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카드 사용자들은 소득과 연체 위험이 적어 건전성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우대가맹점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인하되면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우수고객,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를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의 카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과 연회비를 감안하면 혜택을 제공하는 것보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수익성이 낮은 카드 발급을 중단하고 우량고객을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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