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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알리 이어 한국 직접 진출…국내 이커머스 '대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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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유 기자
입력 : 2025.02.12 07:00 ㅣ 수정 : 2025.02.12 07:00

테무, 韓 직원 모집·물류 시스템 구축...직진출 확대
국내 이커머스 "위기감 고조" vs "신뢰 극복해야"
서용구 교수 "국내 이커머스 초저가 시장 선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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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대혼돈에 빠졌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테무의 직진출에 쿠팡의 쿠세권 확장,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연합전선 구축 등으로 시장 판도가 예측 불가능해지면서 기업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홀딩스(PDD) 자회사인 테무는 지난해 말부터 인사(HR)와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을 모집 중이다. 

 

또 테무는 한국 내 통합 물류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협업하는 복수의 통관업체를 통해 한국 내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단계) 물류를 처리해왔으나, 앞으로는 본사 차원에서 공개 입찰을 진행해 한국 주요 물류업체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울러 테무는 한국 내 전용 물류센터 설립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의 공세가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의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에 대해서만 10% 보편 관세를 부과했다. C커머스가 세계 5위권 이커머스 시장인 한국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 A씨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테무는 알리익스프레스와 마찬가지로 중국 내수 시장이 어려워 해외진출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미국 같은 대규모 시장에 직접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 국내 시장 진출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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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와이즈앱·리테일/그래프=뉴스투데이]

 

11번가와 G마켓, 옥션 등 국내 토종 이커머스 업계의 위기감도 증폭되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테무가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테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23만명에 달해 쿠팡(3302만명)과 알리익스프레스(912만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는 테무가 한국 시장에 첫 진출했던 2023년 8월(52만명)과 비교해 17.5배 증가한 수치라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 B씨는 “C커머스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경우 토종 이커머스 입장에서는 불리하다”면서 “현재 경기가 안 좋은 만큼, 테무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세력을 더욱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체제가 굳혀진 가운데 C커머스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이커머스는 더욱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테무의 국내 시장 직진출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이커머스 업체도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품 안전성·신뢰성 문제 등 넘어야할 과제도 많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 C씨는 “알리익스프레스도 지난해부터 마케팅을 강화하며 국내 진출을 본격화한 후 방문자 수 등이 월등히 늘어났지만, 전체 거래액 등 실질적인 비중은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테무도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테무의 구체적인 한국 진출 방향성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C커머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마케팅 등으로 인해 순간적인 이목이 쏠릴 수는 있겠지만 이로 인해 신뢰도 등 인식의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제품과 기업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선입견을 깨는 과정이 녹록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테무가 초저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테무의 한국 직진출은 국내 초저가 이커머스 시장을 새롭게 선도할 것으로 본다”며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초저가 전략을 취하고 있는 다이소와 같은 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무의 공세가 본격화할 경우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선두 주자인 쿠팡과 네이버를 제외한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테무가 물류센터를 한국에 건립할 경우 반품 센터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반품 정책으로 제품 안전성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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