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 릴레이 가격 인상..."원부자재·인건비 등 원가 부담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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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식음료 업계가 원가 부담에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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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빙그레는 다음 달부터 커피, 과채 음료와 아이스크림 일부 제품 가격 인상한다고 밝혔다.
주요 제품은 '아카페라 350㎖'가 기존 2400원에서 2600원으로, '따옴 235㎖'는 2400원에서 2700원으로 오른다. 아이스크림 제품 중에서는 '더위사냥' 등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슈퍼콘·붕어싸만코' 등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된다.
빙그레 자회사인 해태아이스도 아이스크림 '부라보콘·시모나'의 가격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린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23년 10월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한 이후 17개월 만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에너지 비용이 증가하며 원가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번 가격 인상 제품들의 주요 원재료인 커피와 코코아, 과채 농축액 등의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데 환율 상승까지 겹쳐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20일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의 t(톤)당 선물 가격은 1만2565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17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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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도 오는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다. 대상 제품은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등으로 평균 인상폭은 5.9%다.
주요 제품으로는 '그대로토스트'가 기존 3600원에서 3700원으로, '소보루빵'이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인상된다. 케이크 제품 중에서는 '딸기 블라썸 케이크'가 1만 9000원에서 1만 9900원으로 올린다.
파리바게뜨의 이번 가격 인상은 2023년 2월 이후 2년 만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원료비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