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지난해 영업이익 5027억원…전년비 115% 늘며 가이던스 초과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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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0조원 규모 매출과 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발표한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5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9조9031억원, 영업이익은 50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4%, 11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또한 2.9%에서 5.1%로 2.2%P 높아졌다.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와 함께 선가 상승기에 수주한 선박 매출이 집계되면서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가이던스 매출액 9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모두 상회한 실적이다.
다만 러시아 프로젝트의 선물환 회계처리 방식 변경으로 세전이익은 적자 3155억원을 기록했다.
러시아 프로젝트는 러시아 즈베즈다조선소로부터 수주한 계약으로 러-우 전쟁과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해 발주처의 일방적 계약 취소 통지에 따라 계약 취소 부적합을 다투는 중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러시아 프로젝트 선물환 계약에 대해 '공정가치위험회피 회계처리' 방식을 적용했으나 발주처의 일방적 계약 취소 통지에 따른 회계처리의 영향을 검토한 결과 위험회피 회계 적용을 중단하고 관련한 선물환 계약에 대한 평가 손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세전 이익 적자에도 불구하고 당기 손익은 539억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이익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과거 적자 발생 시점에 인식 못했던 이연법인세가 자산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전쟁과 제재 등 불가항력적 상황에 기인해 적용되는 회계처리의 명시적 규정이 없는 관계로 '한국회계기준원' 및 전문가 의견을 수취해 검토한 결과를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올해 가이던스는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 조선·해양 수주 98억달러로 제시했다. 수주 목표는 지난해 실적 73억달러 대비 33% 높게 잡았다.
올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가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수익성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철저한 수익성 위주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