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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올트먼·손정의와 손잡고 '720조 스타게이트'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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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2.05 05:00 ㅣ 수정 : 2025.02.05 06:49

샘 올트먼 '오픈AI' CEO·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방한
삼성전자, HBM·파운드리 등 미래사업 돌파구 마련
오픈AI, AI데이터센터 구축과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직접 개발 추진
올트먼 CEO, 최태원 SK회장 회동...HBM·AI 비서 서비스 협력 논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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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 연합뉴스/각사/뉴스투데이 편집/프리픽]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인공지능)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손잡고  5000억 달러(약 720조 원) 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사업에 뛰어든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경쟁업체의 그늘에 가려졌던 고(高)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등에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4일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에서 올트먼 CEO, 손정의 회장과 함께 AI 관련 사업 협력 3자 회동을 열었다. 

 

AI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오픈AI 기업가치는 2025년 2월 기준으로 최대 3000억 달러(약 437조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전 세계 비상장 기업 가운데 몸값이 3번째로 비싼 글로벌 빅테크 거물이다.  

 

이에 따라 챗GPT 개발업체 오픈AI의 올트먼 창업자 겸 CEO 방한에 국내 AI 업계가 큰 관심을 보였다.  올트먼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올트먼 CEO의 이번 방한 목적은 오픈AI가 한국에서 처음 개최하는 비공개 개발자 워크숍 '빌더 랩(Builder Lab)' 참석이지만 이날 이재용 회장, 손 회장과의 회동에 무게중심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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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만남을 가졌다. [사진 = 연합뉴스]

올트먼 CEO과 손  회장은 애초 한종희·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과 만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회장이 3일 합병·회계부정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사실상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 울트먼 CEO는 4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 회장과 만났다.

 

이번 자리에서는 AI반도체와 AI 전용기기 협력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점쳐진다.  오픈AI 자체 개발과 AI반도체 HBM 공급 선점은 반도체시장에서 입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탁월해 AI 전용 기기 협력 가능성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이번 자리에는 손 회장을 비롯해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르네 하스 CEO도 참석해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추진한 5000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Arm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입국 과정에서 스타게이트에 대한 업데이트 상황과 삼성과의 잠재적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반영하듯 손 회장은 회동 후 소감에 대해 "좋은 논의였다"며 "더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오픈AI가 AI데이터센터 구축과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직접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HBM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오픈AI가 현재 HB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석 교수는 또 “특히 이 회장과의 만남에 손 회장이 동석하는 것은 최근 발표한 데이터센터 전문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설립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며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오픈AI가 글로벌 프로젝트를 앞세워 삼성전자 투자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제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이 회장으로서도 새로운 먹거리인 신사업 성장 측면에서 적극 고려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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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가운데)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도착해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올트먼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났다.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올트먼 CEO는 빌더 랩 행사 이후 40여분간 회동했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SK하이닉스 HBM을 비롯한 반도체 분야와 AI 비서 서비스 협력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최 회장과의 만난 후 최 회장을 “원더풀, 나이스 가이”고 치켜세웠다.

 

이날 모임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도 동석했다. 이러한 점을 미뤄볼 때 AI반도체의 고성능 구현에 필수 메모리칩인 HBM과 AI데이터센터 건립 등이 주요 화두였을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에서 50% 가량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공급사다. 이는 현재 AI반도체 시장을 80% 이상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HBM 공급선을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그동안 미국 AI 반도체업체 엔비디아로부터 AI반도체를 공급 받았다.  하지만 오픈AI는 지난해부터 칩 공급 방안 다각화와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해 자체 AI반도체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보도 등에 따르면 오픈AI가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AI반도체를 개발·연구하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에 생산을 맡길 계획이다. 오픈AI의 AI반도체 생산이 가시화되면 SK하이닉스는 공급처 확대를 통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AI 인프라' 시장을 핵심 동력으로 삼고 AIDC(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하는 SK텔레콤 역시 오픈AI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첨단 GPU(그래픽처리장치) 'H200'를 기반으로 한 AIDC를 선보였다. 이를 계기로 SK텔레콤은 향후 지역 거점 AIDC를 구축해 AIDC 사업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는 AI 서비스뿐만 아니라 맞춤형 AI 반도체 개발에 착수하며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며 "이에 따라 AI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국내 양대 그룹의 수장 및 경영진과의 만남에서 오픈AI가 어떤 협력의 물꼬를 트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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