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지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여전히 부진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올해는 중국 부양책과 관세 부과 등 외부 환경 변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3일 '현대제철-외부 환경 변화에 거는 기대' 리포트에서 이같이 밝히고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백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일회성 이익 제외 시 여전히 시황 부진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6000억원, 영업이익 10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분기 대비 0.2% 감소, 111.7% 증가한 것으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보다 23% 높은 기록이다.
백 연구원은 "미국향 강관 수출에 대한 관세 하향 조정으로 인한 550억원 관세 환급 등 일부 일회성 이익들이 반영됐으며 이를 제외하면 고로와 전기로 모두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여전히 시황 부진이 지속되는 실적 수준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국 부양책과 관세 부과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백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다음달 중국 전인대를 전후로 기대되는 중국 부양책의 강도와 속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에 올해 1분기 중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 결과도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요인들이 시장 예상 충족 시 주가순자산비율(P/B) 0.16배의 낮은 밸류에이션(valuation·기업 평가 가치)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자동차용 강판 전기로 공장 신설은 기술력 확보 등을 감안 시 단기적 움직임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의 접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미국 공장 수익성은 자금 조달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