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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식탁이야기(39)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자주 보면 눈건강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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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5.02.01 07:58 ㅣ 수정 : 2025.02.01 07:58

어두운 환경서 동공 커지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발병 확률 증가
박성은 박사, "홍채 절개술, 백내장 수술 통해 전방각 확보해야"
밝은 환경‧블루라이트 차단 필름 설치 등 물리적 노력 필요
당근‧시금치‧생선 등 비타민‧오메가-3 풍부한 음식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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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장시간 노출되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병할 확률이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이런 습관이 실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밝은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자칫 눈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동공이 확대되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때 스마트폰의 강한 블루라이트가 눈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블루라이트는 수면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고, 장기간 노출 시 망막 손상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어두운 환경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지속적으로 보면 눈이 피로해지고, 근시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특히 안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방수의 배출구가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고 심한 안구통, 충혈, 시력 저하, 두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전방각이 좁은 사람의 경우, 어두운 곳에서 엎드린 자세로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동공이 커지면서 방수 배출구가 막혀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흔히 말하는 녹내장과는 원인과 진행 방식이 다르다. 일반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되며 안압이 천천히 상승하면서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된다. 반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안압이 급격히 상승해 갑작스런 통증과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응급 질환이다.

 

엎드린 자세로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며, 방수의 원활한 순환이 방해를 받는다. 장시간 이러한 자세를 유지하면 안압 상승으로 인해 녹내장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전방각이 좁은 사람의 경우 더욱 취약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자세가 지속되면 시신경 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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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는 비타민 A, C, K와 엽산,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해 시력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진=freepik]

 

■ 급성 폐쇄각 녹내장,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안과 검진‧올바른 생활 습관 통해 예방 가능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주로 4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특히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의 약 2~3%가 폐쇄각 녹내장 위험군에 속하며, 여성 발병률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령이 높을수록 수정체의 두께가 증가하고 전방각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적절한 조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를 적용하거나, 화면 밝기를 낮추어 눈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또 어두운 데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눈을 덜 깜빡이게 되어 눈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빛번짐, 눈부심, 야간근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 안의 섬모체 근육이 긴장된 상태가 지속되면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사물이 겹쳐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일정 시간마다 눈을 쉬게 하고,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란병원 안과센터 박성은 전문의는 "어두운 곳에서 밝은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눈의 피로도가 올라가며 전방이 좁은 분들은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발작 위험이 있다"며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하면 즉시 안압을 낮추고 홍채 절개술이나 백내장 수술을 통해 전방각을 확보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어두운 환경에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는 안구건조증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눈물층의 균형을 무너뜨려 눈이 쉽게 건조해지는 원인이 된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건조감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시야 흐림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인공눈물 사용이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을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사용하면 숙면도 방해받을 수 있다. 블루라이트는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잠들기 어려운 상태를 만든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피로가 누적되고, 눈 건강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잠자기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조명을 적절하게 조정해 사용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전문의들이 조언하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팁. 

 

1.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이다.

2. 밝은 환경에서 스마트폰이나 책을 이용해 눈의 부담을 줄인다.

3. 안구건조를 예방하기 위해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섭취한다. 

4. 장시간 근거리 작업 시 20분마다 먼 곳을 바라보는 20-20-20 규칙을 실천한다.

5. 비타민 A, C, E가 풍부한 당근, 시금치, 그리고 오메가-3가 많은 생선, 항산화 물질이 포함된 블루베리 등을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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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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