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한국경제의 경기순환, 어떻게 변해왔나? (1)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1.28 00:30 ㅣ 수정 : 2025.01.28 00:30

[기사요약]
경기순환이란 경기가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추세를 중심으로 바다의 파도처럼 상승과 하강 반복하는 것
경기순환은 경기저점에서 정점까지 경제 활동 활발한 확장국면과 정점에서 저점까지 경제 활동 위축되는 수축국면으로 구분
경기순환은 경제주체들에게 큰 영향 미쳐.. 항상 현재 경기국면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혜로운 대비와 행동 필요
경기판단 - 경기종합지수 지표, 그리고 경기와 관련된 다른 지표와 함께 경제 외적 상황 움직임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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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추세를 중심으로 바다의 파도처럼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데, 이를 경기순환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경기순환은 경제라는 바다에서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가계, 기업, 그리고 정부를 포함한 모든 경제주체는 이러한 주기적인 환경변화 속에서 적합한 방법으로 헤엄치며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밀물과 썰물을 구분하지 못한 채 무작정 수영을 시도하면 물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현재 경기국면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혜로운 대비와 행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과거 한국경제에서 나타난 경기순환의 양상과 주요 특징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리즈에서는 1972년 3월부터 현재까지 한국경제에서 발생한 총 12차례의 경기순환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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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tock.adobe]

 

[뉴스투데이=김범식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경기란 국민경제의 전반적 또는 총체적인 활동 수준을 의미한다.

 

여기서 전반적 또는 총체적인 활동 수준이란 생산, 소비, 투자, 고용 등과 같은 실물부문뿐만 아니라 통화의 수요와 공급 같은 금융부문, 그리고 수출입과 같은 대외부문의 활동까지 모든 경제변수의 움직임을 종합한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경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바다의 파도처럼 파동을 이루며 순환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렇게 경기가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추세를 중심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현상을 경기순환(business cycle)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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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ancialpipeline]

 


• 경기순환이란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추세를 중심으로 경기가 상승과 하강 반복하는 것

 

경기가 가장 나쁜 때를 저점(trough), 가장 좋은 때를 정점(peak)이라고 한다.

 

경기가 저점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경제정책 등으로 인해 경기 회복을 촉진하는 요인이 발생하면, 경기는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하고, 회복기를 지나 경기가 장기적인 성장추세를 넘어서는 호황기에 접어들게 된다.

 

그러나 호황기가 일정 기간 지속하면 결국 정점에 도달하게 되고, 이후 경제 활동이 둔화하는 후퇴기로 접어든다. 그러다가 경제의 장기 성장추세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불황기가 시작되고, 마침내 다시 저점에 도달하게 된다.

 

경기순환은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는 ‘확장국면’과 경제 활동이 위축되는 ‘수축국면’으로 나눌 수 있다. 확장국면은 다시 ‘회복기’와 ‘호황기’로, 수축국면은 ‘후퇴기’와 ‘불황기’로 세분할 수 있다.

 

한편, 경기순환 과정에서 경기국면이 전환되는 정점과 저점이 발생한 시점을 기준순환일(reference date)이라고 한다. 또한, 확장국면의 저점에서 시작해 다음 수축국면의 저점까지 이어지는 기간을 순환주기라고 부른다. 저점에서 정점까지의 높이는 경기의 진폭(amplitude)이라 하며, 이는 경기순환의 강도를 나타낸다.

 

< 경기의 순환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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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알기 쉬운 경제지표 해설」]

 


• 경기순환, 경제주체들에게 큰 영향 미치므로 관심 가질 필요

 

경기순환은 경제라는 바다에서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는 현상이다. 가계, 기업, 그리고 정부를 포함한 모든 경제주체는 이러한 주기적인 환경변화 속에서 적합한 방법으로 헤엄치며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밀물과 썰물을 구분하지 않고 무작정 수영을 시도하면 물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현재의 경기국면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혜로운 대비와 행동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업은 경기 흐름을 바탕으로 제품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생산 및 투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가계 역시 경기 흐름을 잘 이해하면 소비, 저축, 그리고 재테크와 같은 경제적 의사 결정을 보다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정부는 경기 흐름에 맞추어 적절한 경제정책을 적시에 수립하고 시행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경기순환을 파악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경기와 관련된 다양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개별지표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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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nn, Getty Images]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통계청에서는 ‘경기종합지수(Composite Index)’를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이 지수는 경기변동의 국면과 속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된 지표로, 국민경제의 각 부문을 대표하고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경제지표들을 선정해 이를 가공하고 종합해 작성된다.

 

경기종합지수는 추세요인과 순환요인으로 구성된 동행종합지수, 선행종합지수, 후행종합지수와 순환요인만으로 구성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로 나뉜다.

 

‘동행종합지수’는 광공업생산지수처럼 실제 경기순환과 동시에 변동하는 개별지표들을 가공하고 종합해 만들어지며, 현재의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선행종합지수’는 건설수주와 같이 실제 경기순환보다 앞서 변동하는 지표들을 가공·종합해 만들어지며, 이를 통해 향후 경기변동을 단기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후행종합지수’는 취업자수처럼 실제 경기순환보다 늦게 변동하는 지표들을 가공·종합해 작성되며, 주로 현재 경기상황을 사후적으로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동행종합지수에서 추세요인을 제거한 순환요인으로, 현재 경기의 국면과 전환점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선행종합지수에서 추세요인을 제거해 남은 순환요인으로, 향후 경기의 국면과 전환점을 단기적으로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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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oardgamegeek]

 

일반적으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현재까지의 움직임과 반대 방향으로 2분기 이상 연속해서 변화하면, 이를 경기전환점 발생의 신호로 간주한다. 이 시점에 과거 순환기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평균 선행 시차를 더하면, 향후 국면전환이 발생할 시점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분기 연속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더라도 실제 경기 전환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경기판단을 위해서는 경기종합지수뿐만 아니라, 경기와 관련된 다른 지표의 분석, 그리고 경제 외적 상황의 움직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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