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늘어만 가는 1인 가구, 사회에 어떤 영향 미칠까?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1.14 00:30 ㅣ 수정 : 2025.01.14 10:02

[기사요약]
1인 가구, 전체 가구 유형에서 가장 큰 비중 차지.. 우리 사회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아..
1인 가구 증가 - 가치관의 변화, 고령화 진전, 경제적 불안정 심화 등 다양한 요인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단순히 혼자 사는 사람들 많아진다는 것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소비 패턴 등 경제·사회·문화적 변화 초래
정책당국은 1인 가구가 직면한 문제 해결하고, 이들이 더 행복하고 자립적인 삶 살 수 있도록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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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범식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유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우리 사회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의 결과로,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우리 사회와 미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의 구조적 재편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관련 정책을 발굴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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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 전체 가구 유형 중에서 1인 가구는 35.5%로 가장 큰 비중 차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5.5%에 해당하는 782만9천 가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2인 가구가 28.8%, 3인 가구 19.0%, 4인 가구 13.3%, 5인 가구 2.9%, 6인 이상 가구가 0.6%를 차지하고 있다.

 

1985년부터 2005년까지는 4인 가구가 주된 유형이었으나, 2010년에는 2인 가구가, 2015년부터는 1인 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4인 가구 비중은 1990년 29.5%에서 2023년 13.3%로 감소한 반면, 1인 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9.0%에서 35.5%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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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2023년 기준 1인 가구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50.1%, 여성이 49.9%로 비중 차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1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다음으로 29세 이하(18.6%), 60대(17.3%), 30대(17.3%) 순으로 나타난다.

 

성별과 연령대를 결합해 살펴보면, 남성은 30대(21.8%), 29세 이하(18.7%), 50대(17.6%)에서, 여성은 70세 이상(28.3%), 60대(18.6%), 29세 이하(18.4%)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인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전국에서 21.9%를 차지해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고, 이어 서울(20.8%), 부산(6.8%), 경남(6.2%) 순으로 나타난다. 이를 종합하면, 1인 가구 10가구 중 4가구(42.7%)가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1인 가구 증가는 가치관 변화, 고령화, 경제적 불안정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1인 가구의 증가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와 여성의 경제적 독립 및 사회적 인식 변화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결혼이 삶의 필수적 과정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결혼을 선택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비혼이나 독신을 선택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들이 결혼 이후에도 직업을 유지하며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사회적 환경이 자리 잡으면서 결혼이나 자녀 양육보다는 혼자서 독립적인 삶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고령화 사회의 진전과 경제적 불안정성도 1인 가구 증가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배우자와 사별한 고령자들이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젊은 세대에서는 경제적 불안정과 주거비 부담 등으로 인해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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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마지막으로, 도시화와 주거 형태의 변화도 1인 가구 증가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다.

 

도심에서의 나 홀로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소형 아파트, 원룸, 오피스텔과 같은 주거 환경이 확산하면서 1인 가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주거 형태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다.

 


• 1인 가구 증가, 사회 전반에 걸쳐 경제·문화적으로 다양한 변화 초래

 

1인 가구의 증가는 사회 전반에 걸쳐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먼저, 소비 패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1인 가구는 대체로 소형 가전제품이나 간편식을 선호하는데, 예를 들어 1인용 밥솥, 미니 냉장고, 즉석식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배달 서비스, 온라인 쇼핑과 같은 새로운 소비 패턴이 널리 퍼지면서 배달의민족, 쿠팡, 마켓컬리 등과 같은 플랫폼 경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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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로 ‘혼밥’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는 사회적으로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행(혼자 여행하기)’ 등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1인 문화를 확산시켰다.

 

이러한 문화는 대중문화와 미디어에서 긍정적으로 조명되며 사회적 수용도가 높아졌고, 이와 관련한 콘텐츠와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1인 가구의 증가로 고립감과 외로움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인 가구는 자칫 외로움을 느끼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정신적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단순히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넘어, 사회 구조 전반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현상이다.

 

이는 경제, 주거, 복지,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1인 가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들이 더 행복하고 자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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