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Pick] 한화호텔, 아워홈 인수전 'D-Day'...구지은, 지분 지킬까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1.23 07:00 ㅣ 수정 : 2025.01.23 15:21

한화 vs 구지은 전 부회장 경영권 인수 경쟁
한화, 유상증자도 고려...구지은, 우선매수권 반격
인수대금 내는 '한화비전'..."단체급식 연관성 낮아"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챗GPT]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워홈 매각을 찬성하는 입장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은 물론, 이에 반대하는 구지은 전 부회장과 차녀 구명진 씨의 지분까지도 전부 사들이려는 모습이다.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의 지분 향방이 쟁점인 가운데, 구 전 부회장이 아워홈 지분과 경영권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한화는 인수 자금을 대기 위해 한화비전까지 끌어온 만큼, 향후 사업 연관성도 풀어야 할 숙제다.

 

image
아워홈 주주별 지분율. [자료=금융감독원 / 그래프=뉴스투데이]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인수에 찬성하는 장남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38.56%)과 장녀 구미현 회장(19.28%)의 지분 57.84%를 먼저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한화는 주당 6만5000원, 총 8600억원을 인수가로 제안했다. 

 

한화는 그간 매각에 반대 입장을 밝혀 온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을 끝까지 설득할 방침이다. 구 전 부회장(20.67%)과 차녀 구명진 씨(19.6%)에게 지분 40.3% 동반 매각을 제안했다. 구 전 부회장의 답변 기한은 23일이다.

 

image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구지은 전 부회장은 이번 답변에서도 매각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전 부회장은 어펄마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주식을 양도할 경우 양도자는 주주 명부상 주주에게 먼저 각 주주의 주식 비율에 따라 양도해야 한다. 일부 주주가 주식인수를 포기하면 잔여 주주에게 주식 비율에 따라 양도해야 한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이를 근거로 법원에 주식처분금치 가처분 신청까지도 낼 전망이다. 

 

안희철 법무법인 디엘지 변호사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가진다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등은 지분 거래에 제한이 생긴다"며 "이 상태에서 최후의 보루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낸다면 구본성·구미현 연합이 함부로 거래하지 못하도록 법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매각에 끝까지 반대할 가능성을 고려해 유상증자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유상증자를 실행하면 구지은 전 부회장의 지분을 얻지 못해도 구 전 부회장의 지분을 희석할 수 있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유상증자는 특별 결의 사안이라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 

 

또 구지은 전 부회장이 자금을 조달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더라도 구미현 회장 측근으로 구성된 이사회 결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 경우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워홈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그간 구지은 전 부회장은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 법원에서 어떻게 나올지 등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image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총괄비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한편 이번 인수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총괄비전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워홈 지분 인수가 진행된다면 자금 조달처인 보안기술 업체 한화비전은 보유한 현금 2794억원을 대부분 내놔야 한다. 김 부사장은 비상장 계열사 한화호텔과 코스피 상장사인 한화비전에서 각각 2000∼3000억원을 끌어올 예정이다. 나머지는 상장을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게다가 한화비전과 아워홈의 단체급식 사업간 연관성이 크지 않아, 한화비전이 투자 대비 이득을 볼 가능성은 적다. 주주들이 인수 비용을 부담하지만 지배주주인 총수만 이득을 보는 셈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