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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 회장 임기 만료 임박…'관치 논란'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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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입력 : 2024.12.23 09:23 ㅣ 수정 : 2024.12.23 09:23

차기 농협은행장,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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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농협은행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농협은 5대 금융 중 유일하게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나란히 만료된다. 미뤄지던 NH농협은행 차기 행장 후보로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이 내정된 가운데, 이제 관심은 새 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쏠린다. 현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불과 일주일가량 남았지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주까지 수차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금융지주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 등을 논의했지만, 차기 지주 회장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022년 12월 12일 후보로 결정된 것에 비하면 이번엔 당초 계획보다 추천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추위에서 차기 회장 후보 관련 논의할 부분이 많이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주 발표가 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밝혔다.

 

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것은 탄핵 정국 등이 이어지면서 후보군 압축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대부분 관료 출신 선임돼 ‘관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정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적합한 인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해도 외부인사 기용 가능성이 높게 관측됐지만, 외부인사 중 후보군으로 언급돼 왔던 기획재정부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회장직을 고사하면서 후보 선임이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미 연임 포기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한 이석준 회장이 1년 더 연임하거나 전 은행장 등 내부 출신 인사들의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내부 출신이 금융지주 회장이 된 사례는 두 차례에 그친다.

 

금융권은 앞서 이 회장이 농협금융지주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전방위적 압박과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반복적인 금융사고에 책임을 지고 '조직 쇄신'을 위해 스스로 연임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복현 금감원장은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계열사에 대한 인사 개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농협은행의 금융사고 원인을 내부통제 부실과 지배구조로 지목하면서 농협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도 진행했다.

 

탄핵 변수 상황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취임 후 첫 인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회장 인사엔 강 회장의 입김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관치가 개입하기 애매한 상황이 됐는데, 지금이 강 회장 입장에선 자신의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큰 기회라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농협금융지주는 회장 선임이 지연돼 공백이 생길 경우, 전략기획 부사장이 직무를 대행하는 내규를 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두 달 정도 회장 공백이 생겨 문제가 된 시기가 있다”며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사내이사인 전략기획 부사장이 대행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무대행 시 회사 운영에 큰 지장은 없겠지만, 공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추위가 후보 선임 절차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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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 차기 NH농협은행장 후보. 사진=NH농협은행

 

한편 농협금융지주 임추위는 지난 20일 차기 농협은행장에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을 내정했다. 강 내정자는 농협은행 인사부 인사팀장, 종합기획부 전략기획단장, 디지털전환(DT) 부문 부행장 등을 거쳤다. 

 

특히 DT부문 부행장 재임 시 뱅킹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해 디지털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농협은행은 내년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신기술 이해도가 높은 강 내정자를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극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강 내정자는 이달 중 임추위와 이사회에서 추가 심사 절차를 거친 뒤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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