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상자산 행정명령, 국내외 시장 파장…거래소 마케팅 경쟁 심화

김지유 기자 입력 : 2025.02.01 07:15 ㅣ 수정 : 2025.02.01 08:29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 기대감 반영
여전한 시장 불확실성…정책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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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월 31일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서명된 행정명령을 들고 있다.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경쟁을 가속화하며,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디지털 금융 기술 분야에서의 미국 리더십 강화”를 목표로 한 가상자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향후 6개월 내에 가상자산 관련 정책 입법안을 마련할 실무그룹을 구성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내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완화 및 활성화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명령에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국가적 차원에서 비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향후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행정명령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일 비트코인은 10만5337달러로 거래되었으며, 지난 27일 딥시크 악재로 일시적으로 하락한 이후 지속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의 강세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주요 거래소들은 이를 호재로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 거래소들의 이용자 수는 급증해 2024년 들어 2,554만 명을 초과했으며, 2025년 초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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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빗썸] 

 

빗썸은 KB국민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계좌 사전등록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유치를 위한 대규모 리워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오는 3월 23일까지 사전등록 및 이벤트 신청을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총 100억원 규모의 리워드를 차등 지급하며, 지급된 원화는 4월 30일까지 빗썸에서 가상자산 거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선일 빗썸 서비스총괄은 “원화 입출금 은행 전환 과정에서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게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이용자 모두가 새로운 환경에서 불편 없이 빗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빗썸은 지하철 역사 내 채용 광고에서 ‘업’ 했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당신, 더 ‘빛’나는 가능성을 만날 지금’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업비트와의 경쟁 구도를 부각시키며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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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두나무] 

 

업비트는 자동 투자 서비스 ‘코인 모으기’를 통해 고객층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투자액 600억원을 돌파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으며, 특히 리플(Ripple) 투자자들은 332%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업비트는 머신러닝 기반의 기술적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고객들의 변동성 대응을 돕고 있다. 또한, 두나무는 지난해 1월 ‘콜링2025’ 국제학술대회에서 머신러닝팀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기술력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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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코인원] 

 

코인원은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를 통한 고객 참여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 코인원 이야기’ 자료에서는 고객 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 종목과 커뮤니티 성과를 공개했다. 코인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비트코인(BTC)으로, 거래대금의 21.6%를 차지했다.

 

코인원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객 간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6개월 동안 4만9000개의 게시글과 6만4000개 이상의 댓글이 등록되는 등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한편, 비트코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 발표 이후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악재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7일, 딥시크 악재의 영향으로 비트코인은 10만5,000달러에서 9만8,000달러로 6% 이상 하락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도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실제로 실현될 때까지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의 안전성과 자금세탁 우려를 이유로, “ECB는 비트코인을 준비금 자산으로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글로벌 시장에서 각국의 정책 차이가 여전히 중요한 변수임을 강조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 기조를 예의주시하며, 시장 변화에 발맞춘 전략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지난 20일 법률 전문가 및 자문위원을 추가로 위촉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발전을 위한 정책과 규제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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