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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식탁이야기(33)

손발 저리고 시린 증상,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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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4.12.14 05:22 ㅣ 수정 : 2024.12.14 05:22

손발 시린 수족냉증, 혈관계‧신경계 문제 원인 정확히 알아야
레이노 증후군‧플래머 증후군‧말초동맥질환 등 심각한 문제 유발
따뜻한 환경 유지 필수…유산소 운동‧요가‧한방차 혈액순환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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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냉증을 방치할 경우 혈관계나 신경계에 문제를 일으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예컨대 말초동맥질환은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지 않을 경우 심뇌혈관 합병증 때문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다. 

 

겨울에는 손발이 차가워질 수 있으나, 유난히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심한 경우는 여름에 에어컨 바람만 쐬어도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수족냉증은 손과 발이 유독 차갑게 느껴지는 증상으로, 혈액순환 장애, 스트레스, 호르몬 이상, 특정 질환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혈관계 문제가 원인인 경우 대표적으로 레이노 증후군을 들 수 있다. 즉 한랭이나 심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해 피부 색깔이 창백해졌다가 청색증을 보인 후 시간이 지나면 발적(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을 보이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이 가볍거나 자극이 심하지 않은 경우 피부색 변화가 뚜렷하지 않을 수는 있다.

 

레이노 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세심한 병력 청취와 보조적인 검사를 통해 일차성인지 이차성, 즉 다른 기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인지 구분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와 유사하게 플래머 증후군이란 것도 있다. 흔히 저혈압이 있는 마른 여성에게 잘 나타나는데, 녹내장 등의 안과질환이 동반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년기 이후에 수족냉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으로 인한 말초동맥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약 오래 걸었을 때 장딴지나 허벅지에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하지혈관 CT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시술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말초동맥질환이 발견된 경우, 생활습관을 철저하게 교정하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동맥경화증이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심뇌혈관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손발 시림의 두 번째 원인으로는 신경계 문제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말초신경병을 들 수 있다. 말초신경계는 우리 몸의 신경계 중 뇌나 척수를 포함한 중추신경계를 제외한 나머지 신경계를 말한다. 말초신경계는 체내 거의 모든 기관으로 구석구석 연결되어 있어 기능 조절에 관여한다. 말초신경병증의 유병률은 인구 1~7%, 55세 이상의 8%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하다.

 

말초신경병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손발 저림이다. 감각신경 기능이 저하된 경우, 손발의 감각이 둔해지고 무감각해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상처가 생겨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운동신경까지 침범한 경우, 근육이 약해지고 힘이 빠지기도 한다. 신경이 손상되면 근육으로 전달되는 신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근육이 마비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실조증으로 인해서 걷거나 균형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손과 발의 시림이 심하다면 혈관계의 문제인지 신경계의 문제인지 정확히 진단을 받아야 올바른 치료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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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대추차는 손발이 저린 수족냉증이 있는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진=freepik]

 

■ 혈액 순환 활성화에 도움되는 운동‧음식 요법 찾아 생활 속 실천하는 것이 중요

 

수족냉증을 관리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생활습관의 개선이다. 특히 운동은 혈액순환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걷기, 요가, 스트레칭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말초 혈관까지 혈액이 원활히 흐르도록 도와주며, 꾸준히 실천할 경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따뜻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양말이나 장갑을 착용해 손발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추운 계절에는 옷을 따뜻하게 입어 차가운 공기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흡연과 카페인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흡연을 중단하고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뜻한 음식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음식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생강차, 대추차, 계피차와 같은 따뜻한 차는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생강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몸의 대사를 활성화해 냉증 완화에 유용한 재료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빈혈이 수족냉증의 원인일 경우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금치, 콩, 소간, 돼지간과 같은 철분이 풍부한 식품은 헤모글로빈 생성을 도와 혈액이 말초까지 원활히 흐르도록 도와준다. 

 

한편 수족냉증은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이는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명상, 호흡 운동, 규칙적인 휴식을 통해 신체와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줄이면 교감신경의 과잉 반응이 완화되어 수족냉증 증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수족냉증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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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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