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4.10.19 09:06 ㅣ 수정 : 2024.10.19 09:06
비염‧알레르기 천식‧두드러기‧아토피염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 증상 의심되면 병원 검사 통해 알레르기 항원 정확히 알아내야 기름지고 짠 음식‧유제품 등 멀리하고 따뜻한 한방차 마시면 효과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환자는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고통을 더욱 호소하게 된다.
알레르기질환 하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철을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환자의 경우 가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을만 되면 비염, 천식 등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며, 대개는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겨울까지 계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여름 내내 습한 환경 속에서 서식한 곰팡이들이 실내 곳곳에 남아 있다가 다시 작용하는 것도 이유가 된다.
알레르기는 인체에 해로운 물질인 알레르기 항원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과민한 면역 반응으로 나타난다. 가장 흔한 항원은 환절기에 날리는 꽃가루인데, 가을철에도 쑥이나 돼지풀 같은 잡초로 인한 꽃가루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질환은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천식, 두드러기, 아토피염 등이다. 강동경희대 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는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천식은 쌕쌕거리는 천명음, 호흡곤란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한다. 심하면 전신에 열감, 피로감,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밤이나 새벽에 심해진다. 차고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질환은 가려움, 콧물, 재채기 같은 가벼운 증상만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접촉했을 때 신체에서 과도한 반응을 일으킨다면 아나필락시스, 즉 급성 알레르기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 쇼크가 오면 전신에 심각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두드러기가 나면서 호흡곤란이 오거나 구토, 설사, 실신 등 여러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심각할 경우 자칫 생명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떤 알레르기 항원과 증상이 발현되는지 검사로 명확해진다면 자가 주사요법으로 알레르기 쇼크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예컨대 에피펜 등으로 불리는 자가주사는 알레르기내과가 있는 병원이면 어디서든 처방받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알레르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항원을 정확히 알아내는 것.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인 항원을 찾아 유발 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알레르기 질환의 단점은 재발이므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면역치료가 수반될 필요가 있다. 다만 체질을 변화시키는 치료이므로, 치료 기간이 평균 3-5년 정도 걸려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 추운 계절에 주의 필요한 ‘천식’…마황‧금은화‧녹용‧맥문동 등 사용한 한방치료 도움 커
본격적인 추위가 왔을때 주의할 알레르기 질환은 천식이다. 천식의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가슴 답답함, 피로감 등 다양한데, 공통적인 특징은 기도 내 염증이다. 알레르기나 유해 물질에 의해 기도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면 숨쉬기 힘들어지고 가래가 생긴다. 반복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면 무해했던 자극에도 쉽게 염증이 발생하는 기도과민성이나 염증에 의해 숨길이 좁아지는 기도협착까지 생긴다.
기도가 좁아지면서 기류 제한이 발생하게 되면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동반된 COPD가 생긴다. 많은 COPD 환자가 동시에 천식 환자이기도 한 이유이다. 특히 이 질환은 폐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이들 환자에게 호흡기 전반의 기능을 강화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기도의 염증을 해소하면서 코부터 기관지, 폐로 이어지는 호흡기 전체의 기능 개선을 돕는 것이다.
영동한의원 김남선원장은 "호흡기가 약해진 환자는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며, 기침이 더 심해질 수 있어 기력을 증진시키는 한방 치료를 함께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며 "특히 천식과 COPD 중복 증후군 환자는 면역 체계를 안정시켜 폐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면역치료제와 마황, 금은화 등 기관지 염증을 삭혀주는 약재와 녹용, 맥문동 등 건조한 호흡기를 윤택하게 만들며 면역력을 증진하는 약물치료가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식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평소 식이요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은 점액 생성을 촉진할 수 있어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섭취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방부제나 인공 첨가물이 포함된 가공식품은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기름지고 짠 음식 역시 폐에 부담을 줘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밖에 땅콩, 견과류, 조개류 등은 자칫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에 생강차, 대추차, 도라지차, 배즙차 등 한방차 등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기관지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