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SB15) 유럽 허가…셀트리온 ‘악템라·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3상 결과 발표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화두다.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은 한 품목당 글로벌 매출이 약 7조원 규모로 형성돼 있다. 치료 예후는 좋으나 고가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제비를 낮추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약효가 거의 유사하며 약가가 절반가량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는 각국 보건당국과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적극적이며 성과를 내는 곳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대표적이다.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퓨비즈’를 유럽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됐으며, 셀트리온은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2개의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두 번째 안과질환 치료제 ‘오퓨비즈’(SB15) 유럽 허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European Commission)로부터 아일리아(Eylea)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TM’(OpuvizTM, 프로젝트명 SB15, 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품목허가를 최종 획득했다.
오퓨비즈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우비즈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한 안과질환 치료제로, 지난 9월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 위원회(CHMP: Committee for Medicinal Products for Human Use)로부터 품목허가 ‘긍정의견(positive opinion)’을 획득한 후 약 2개월 만에 최종 품목허가가 이뤄진 것이다.
오퓨비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일리아는 미국 리제네론(Regeneron)이 개발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등의 안과질환 치료제로 혈관내피 생성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에 결합해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하는 것을 기전으로 하고 있으며, 연간 글로벌 매출 규모는 약 12조원에 달한다.
황반변성은 안구 망막 중심부의 신경조직인 황반의 노화, 염증 등으로 인해 시력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서 심할 경우 실명을 유발할 수 있으며,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유럽 시장에서 총 8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상업화했으며, 오퓨비즈 유럽 허가로 이미 상업화된 8종에 이어 유럽에서 9번째 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 셀트리온, 美학회서 악템라·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3상 결과 발표,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박차
셀트리온은 2024 미국류마티스학회 연례회의(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Convergence 2024, ACR)에서 악템라(ACTEMRA, 성분명: 토실리주맙) 바이오시밀러 ‘CT-P47’과 프롤리아(PROLIA, 성분명: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CT-P41’의 글로벌 임상 3상 데이터를 추가로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회의 3일 차에 CT-P47 임상 3상 52주 데이터를 포스터로 최초 공개하고, 5일 차에는 CT-P41 임상 3상 최종 결과를 구연 발표로, 면역원성 관련 사후 분석 결과를 포스터 발표로 각각 발표했다.
먼저 셀트리온은 류마티스 관절염(RA) 환자 4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T-P47 글로벌 임상 3상 52주 결과를 통해 CT-P47 교체 투여(switching) 환자군서 유효성을 입증했다.
셀트리온은 CT-P47 투여군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두 그룹으로 나눠 치료하고 24주 차에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을 CT-P47로 교체 투여한 환자군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 유지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이후 52주까지 오리지널 의약품에서 CT-P47로 교체 투여한 환자군,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 유지군, CT-P47 투여 유지군 등 세 그룹 간 2차 평가지표에서 유효성, 약동학, 안전성, 면역원성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CT-P41의 임상 3상 결과와 사후 분석 데이터를 추가로 공개했다. 먼저 폐경 후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 환자 4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78주 평가 결과에 따르면, CT-P41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간의 1차 유효성 평가지표는 동등성 기준에 부합했다.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 후 52주차에 CT-P41로 교체 투여한 환자군과 CT-P41 및 오리지널 의약품 유지군에서도 78주차까지 유효성과 안전성에서 유사성을 확인했다.
특히 포스터로 공개한 동일 임상 사후 분석 결과에서 임상 결과의 견고함을 추가로 확인했다. CT-P41 투여군은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과 마찬가지로 면역원성을 의미하는 항약물항체(anti-drug antibody, ADA)가 유효성과 약동학, 안전성에 미치는 임상적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악템라는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인터루킨 억제제로,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 약 26억3000만 프랑(한화 약 4조원)을 기록했다. CT-P41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프롤리아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동일한 주성분이 암환자의 골 전이 합병증을 예방 치료하는 ‘엑스지바’라는 제품명으로도 허가된 약물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약 61억6000만 달러(한화 약 8조80억원)다.
■ 메디톡스 관계사 ‘리비옴’, 염증성장질환 치료 신약 ‘LIV001’ 유럽 임상 1b상 승인
리비옴이 EMA로부터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LIV001’의 유럽 임상 1b상 승인을 받았다.
대표적 난치성 면역질환인 염증성장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LIV001’은 리비옴이 자체 개발한 미생물 엔지니어링 플랫폼 ‘eLBP®’ 기술이 적용된 경구형 생균 치료제로 유전자 에디팅을 통해 면역 조절 효능이 있는 펩타이드 VIP 유전자를 발현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염증성장질환은 반복적인 재발과 장기 투약에 따른 부작용 등으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약 개발이 필요한 질병이다.
‘LIV001’은 안전성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유전자치료제 기술을 융합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 미생물유전자치료제로 기존 치료제보다 개선된 안전성과 약효를 기대하고 있다.
리비옴은 이번 임상 1b상 통해 유럽에서 다국가 임상을 진행한다. 경·중등도 활동성 궤양성대장염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안전성 및 탐색적 효력평가지표 등을 관찰하고, 이후 해당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검증 데이터를 확보해 약물 유효성 확증을 위한 글로벌 임상 2상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