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정 기자 입력 : 2024.10.03 17:07 ㅣ 수정 : 2024.10.03 17:07
“시간·장소 제약 없이 거래·디지털 신원 인증 가능”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한국은행은 3일 발표한 ‘토큰증권을 통한 녹색채권 발행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녹색채권의 복잡한 발행 절차와 환경정보의 투명성 제한 문제 등을 토큰증권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녹색채권은 친환경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목적의 특성에 부합하기 위해 채권 발행 전후에 환경 목표, 친환경 프로젝트의 적합성, 조달자금 배분, 환경영향 평가 등과 관련한 복잡한 보고와 외부 평가가 요구된다.
토큰증권은 금융상품이나 자산 등을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플랫폼에 기록될 수 있도록 디지털 증표(증권)로 변환한 것이다. 블록체인 등 분산원장기술을 기반으로 발행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녹색채권이 토큰증권 형태로 발행될 경우 블록체인 기술 특성상 거래 기록이 영구 저장되는 데다 조작도 불가능해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확보된다.
아울러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므로 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다. 시간·장소 제약 없이 거래가 가능하고 디지털 신원 인증이 이뤄지는 만큼 개인이나 외국인 등의 채권 투자 참여가 쉬워진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한다.
특히 ‘스마트 계약’ 기능을 활용하면 거래 절차를 간편하게 줄이고 결제의 효율성도 키울 수 있다.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에서 사전에 정의된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입수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등 정량적 환경지표가 확인되는 순간 그에 따라 투자자에게 이자를 차등 지급하도록 토큰증권 방식의 녹색채권에 미리 프로그래밍해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