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우려에 증시 추가적 조정 가능성"<메리츠證>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 국채 장단기 금리역전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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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메리츠증권은 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빅컷(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인하하는 것) 우려가 확대되면서 증시의 조정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채 2년물 금리를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10년~2년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0.06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달 4일 일시적이었던 사례를 제외하면 2022년 7월 4일 이후 26개월만에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해소된 것이다.
윤여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 고용지표는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7월 상승이 태풍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면서도 "취업자수의 이전 데이터가 하향조정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빅컷 기대는 1주일 전과 거의 유사하나 12월 FOMC까지 연내 1.00%포인트 이상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전주 25.3%에서 55%까지 상승했다. 연말 기준 1.25%p 인하 기재는 42.7%, 1.50%p 인하 기대는 12.3%로 나타났다.
윤 연구원은 "1.00%포인트를 초과하는 인하 기대는 올해 남은 3번의 FOMC에서 2번 이상 빅컷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되면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해 미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해소됐다. 윤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우려는 과거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해소되는 구간에서 주가 하락 추세가 나타났다는 경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는 일반적으로 단기금리가 정책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는 구간에서 나타난다. 이번 국면의 경우 빅컷이 배제된 인하는 경기 대응이 아닌 인플레 완화에 따른 정상화로 해석될 수 있으나 빅컷은 경기 대응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윤 연구원은 "빅컷 현실화는 전고점 대비 10% 이상의 추가적 증시 조정을 수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S&P500은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며 전고점 대비 5%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윤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실물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증거가 ISM 제조업지수 코멘트에서 발견되기도 했지만, 당장은 애매한 반등 재료가 나와도 10월까지는 소나기를 피해야 하는 구간으로 인식된다"면서 "경기우려와 대선 불확실성은 10월 말을 전후로 해소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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