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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증권사의 총 순이익이 감소하고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실적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이에 대한 리스크 대응책이 요구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사 60곳의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29.3% 감소한 1조 7703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증시 상승세 둔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지목됐다. 대형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으나,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관련 손실이 많이 늘어났다.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건전경영팀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영업부문 전반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지만, 중소형사들은 부동산 PF에 편중된 사업구조로 인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라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양극화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2분기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손익이 크게 악화됐다는 부분이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강화와 충당금 적립 확대 등으로 인해 대출 관련 손익이 전 분기 대비 1202억원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대형 증권사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전체 순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고위험 익스포저에 대한 손실 흡수능력 확충과 부실자산 정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며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PF와 관련된 위험이 남아있으므로, 이를 고려한 신중한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대형 증권사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한 투자처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에 대비해 증권사들의 건전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권사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