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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인터넷은행 vs 무거운 시중은행...생산성 격차 ‘2배’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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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9.03 08:19 ㅣ 수정 : 2024.09.03 08:19

케이·카카오·토스뱅크 1인당 충전이익 3.8억원
5대 시중은행은 1.6억원...격차 2배 넘게 확대
인뱅은 인원 적고 비대면 영업으로 비용 절감
시중銀도 인력·비용 효율화로 시장 변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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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사진=각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생산성 지표가 대형 시중은행 대비 2배 넘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자산 확대로 이익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영업을 통해 각종 고정비는 절감할 수 있었던 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은행별 현황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올 6월 말 기준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 평균은 3억8067만원으로 전년동기(2억7533만원) 대비 3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전이익은 은행이 해당 분기 거둔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판관비)를 뺀 금액이다. 충전이익을 임직원 수로 나눈 값이 클수록 은행의 경영 효율성이 좋다는 의미로, 직원1인당 충전이익은 각 은행의 생산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올 6월 말 기준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3억4000만원, 2억7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케이뱅크는 16.7%, 카카오뱅크는 9.5%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토스뱅크의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지난해 6월 말 2억7300만원에서 올해 6월 말 5억25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의 한 관계자는 “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직원이 많지 않지만 이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기술 기반의 시스템 개선 및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은행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생산성 수준은 대형 시중은행을 압도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올 6월 말 기준 직원 1인당 충전이익 평균은 1억592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평균(1억8440만원)과 비교해 13.7% 감소한 수준이다. 평균값을 기준으로 보면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의 생산성 규모 격차가 2배 넘게 벌어진 상황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생산성이 제고되고 있는 건 영업이익 성장에 기인한다. 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올 2분기 충전이익 합계는 3039억원으로 전년동기(2077억원) 대비 46.3% 증가했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충전이익 합계는 같은 기간 2조5946억원에서 2조2545억원으로 1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임직원(국내) 수는 올 6월 말 기준 545명~1555명으로 5대 시중은행(1만1748명~1만5943명)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을 운용하면서 이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생산성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모바일·인터넷 플랫폼 안에서만 이뤄지는 비대면 영업으로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는 구조가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시중은행은 전국 곳곳에 포진한 영업점을 운영하기 위해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지출이 불가피한데,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점이 없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양적 성장을 지속해 나갈수록 시중은행과의 생산성 지표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인력·영업점 수 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 등 금융시장 변화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효율성 제고에 대한 노력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한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1인당 충전이익은 여러 경영 지표 중의 하나이며 여신 취급 규모나 자산 건전성 관리 같은 부분에서 시중은행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앞으로는 영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펼치는 은행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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