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의 올 3분기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내외 수준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선행지수 회복과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수출액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은 변수로 지목된다.
수출입은행은 5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수출 실적 및 3분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수출액 전망치를 175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분기(1713억 달러) 대비 약 2.2%, 전년동기(1571억 달러) 대비 약 11.4% 늘어난 수준이다.
3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4.2로 전년동기(122.6) 대비 1.6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전년동기 대비 하락세를 이어온 수출선행지수는 하락폭을 줄여오다 7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구성 지표인 수출 대상국 경기와 기계 수주액, 수출용 수입액 등 대부분의 지표가 개선된 영향이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중심의 투자 확대로 단가 상승 및 물량 증가가 이어지고, 선박 수주 물량의 제작 인도로 조선 수출도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산업 수출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의 경우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부가 품목 비중 증가로 수출 단가는 개선됐으나 물량 증가세는 소폭 감소해 수출 증가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수출기업 애로사항은 △원재료 가격 상승(38.2%) △완화 환율 불안정(36.6%) △중국 등 개도국의 저가 공세(31.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우리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세계 상품 교역량도 증가하면서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고물가 지속으로 인한 소비 위축, 중국 경기 회복 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기 개선이 지연될 경우 수출 증가폭은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기업이 수출 현장에서 느끼는 종합적인 수출 여건을 기업별, 업종별로 조사해 기업 경영 계획과 정부의 무역 지원 시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 대·중소기업 508개사를 대상으로 전화 및 이메일을 통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