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값은 계속 오르고 입주물량도 적은데..."상승 기조 아냐" 장관 말에 엇갈리는 시선
김성현 기자 입력 : 2024.07.16 11:16 ㅣ 수정 : 2024.07.16 17:41
박 장관 "집값, 추세적 상승 아니라고 확신" 서울과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은 '냉랭'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결과는 상승 "정부 당국자가 '급등·불안' 언급 어려울 듯"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값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16주 연속 상승을 보이고 있으며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전세값 또한 60주 연속 오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집값 상승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발언하며 논란을 야기했다. 박 장관은 11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진행된 국토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집값이 추세적 상승으로 가는 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현 상황에 대한 우려에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나라 경제와 인구 문제 등이 집값을 몇십 퍼센트씩 상승시킬 힘은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지엽적이고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등락"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여론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먼저 엄연한 상승 시그널을 정부가 캐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건설단가는 오르고 가격은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는 인식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중금리에 대한 맷집으로 집값이 올라가는 추세가 맞다"며 "다만 정부 당국자의 입장에서 '급등한다', '불안하다'와 같은 발언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 역시 전문가의 의견과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 가격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달에 비해 0.04% 올랐다. 5월 당시 -0.02%로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던 지수는 상승으로 전환했다. 지난 11월 0.04%를 기록한 월간 동향은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등 매매시장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매는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는 일부 지방지역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위주로 상승거래가 지속 발생하는 등 매수심리 회복세를 보이며 전국 지난달 대비 상승전환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흐름 또한 비슷한 전망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부동산R114 통계를 살펴보면 16일 기준 올 하반기 입주물량은 전년대비 약 13% 감소 7만8380가구다. 입주물량이 줄어들며 매매값에 상승 압력이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는 <뉴스투데이>에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며 "강남이나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성수와 같은 지역은 빠르게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지 모르겠으나 그 외 지역들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박 장관의 발언에 동의하는 모습이다.
국내 건설업계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서울은 값도 오르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지만 지방이 같은 상황이겠냐"며 "전국적으로는 오른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며 다소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