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E&S와 합병 기대감에 주가 강세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SK E&S와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1만5500원(14.80%) 오른 12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정유·석유화학·윤활유 등 석유 기반 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77조원과 영업이익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84억원, 영업이익은 2조134억원 감소한 수치다.
SK E&S는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 에너지솔루션, 저탄소LNG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거뒀다.
이번 합병 배경으로는 배터리 사업을 전개 중인 SK이노베이션의 자금 확보를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현재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현금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SK온은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을 앞두고 있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한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
때문에 SK그룹의 수소사업을 이끌며 SK㈜의 주요 자금줄 역할을 하는 핵심 계열사인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자금조달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합병 시 자산은 100조원 이상으로, 초대형 에너지 전문 기업이 된다. 이 같은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등에서는 오는 28~29일 양일간 진행될 SK그룹 경영진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두 회사의 합병 계획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고, 향후 관련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