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관광업계 인력부족 문제 해결에 나서...디지털 전환 지원 중소기업 등 공모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에 발길이 끊겼던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며 호텔‧여행사 등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여행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디지털 전환 사업이 관광업계의 인력 부족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떠오르면서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가상현실,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하는 트래블 테크 기업이 증가하면서 관광객의 여행이 편리해지고 있다. 트레블 테크는 여행을 뜻하는 트레블(Travel)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결합한 용어를 일컫는다. 트래블 테크 기업이 늘어나면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관광업계에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디지털 전환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을 여행 중인 외국인 여행객 A씨는 “한국 여행 중 익스피디아, 하나투어 등 생성형 AI 기반의 채팅 서비스를 이용해 여행 계획을 세우다 보니 시간도 절약하고 알찬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라며 “24시간 실시간으로 서울에서 머무를 숙소와 이동할 항공편을 구하는데 조언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사업장은 △여행오퍼레이터 △항공권 예약·발권 △관광통역 △객실관리(프론트) 등 직무에서 24시간 3교대제를 시행할 필요가 없어서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절약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고객 입장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서울 지역 A호텔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관광업계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라며 “객실과 식음 파트에서 AI로봇이 고객과 상담하고 배달까지 완료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부족한 일손을 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디지털 전환 사업은 우리나라 관광 업계가 아시아 패권을 주도하는데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국내 고객 편리 증대와 업계 인력 부족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이 거두되고 있다. 특히,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문제 해결까지 가능한 수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관광공사, 여행업계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 공모 시작…인력부족 문제 해결 위해 중소업체 지원이 더 필요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 이하 공사)는 이처럼 고객 편리 증대와 부족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18일부터 오는 4월5일까지 ‘2024년 여행업계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이한 이 사업은 디지털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사의 여행업계 대표 지원사업이다. 지난해까지 총 533개 중소 여행사들의 디지털 전환 과제를 성공적으로 지원했고, 올해는 디지털 전환에 취약한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관광진흥법에 따른 ‘여행업’ 등록 사업자 중 중소기업기본법·소상공인기본법에 따른 ‘중소기업’ 또는 ‘소기업·소상공인’에 해당하는 기업이다. 총 152개 내외의 중소 여행사를 선발할 예정이며, 입문형은 2000만원, 활용형은 4000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선정된 기업에게는 전문가 컨설팅과 역량 진단을 통해 기업별로 최적화된 디지털 전환 과제 수행을 지원한다. 기업 종사자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이해도‧현업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며, 과제수행 완료 후 성과평가를 통해 우수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도 제공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18일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이번 공모로 소기업 위주로 디지털 전환 지원이 시행된다. 예약 시스템마저도 갖춰지지 않은 관광 중소기업이 많다”면서 “소규모 지원이 중소기업의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는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