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하나금융이 ‘저출산 해결'에 가장 적극적인 이유는?...함영주 회장의 ‘상생경영’이 뿌리

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3.16 07:09 ㅣ 수정 : 2024.03.16 07:09

2018년부터 시작된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둬
함영주 회장, "저출산 문제는 금융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는 주요 어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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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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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직장인들의 출산 걸림돌로 작용하는 보육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에 어린이집을 건립하거나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 중에서도 저출산 문제 해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걸로 유명하다. 최근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손님·사회와의 ‘상생’에 대응하고 ESG 경영 동력을 한 단계 더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이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평소 강조한 ‘상생 경영’의 연장선으로 평가 받는다.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 과정에서 ‘금융이 할 수 있는 일’을 선제적으로 발굴함에 있어서 '저출산 해법' 모색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입장이다. 

 

■ 지난 해 74호 어린이집 완료, 올해 중 '100호 어린이집' 가능...“저출산 대응, 안정적 보육부터 출발”

 

하나금융은 2018년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보육 취약 지역에 양질의 공보육 시설을 지원하는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양립과 저출산 현상 대응에 필요한 부분이 ‘안정적 보육’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지역별 특성과 상황에 맞춰 장애아 어린이집이나 지역 커뮤니티 필요 기능이 포함된 복합 유형의 어린이집,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도 함께 이용 가능한 상생형 직장어린이집, 농어촌 외지 지역 등 다양한 필요에 부응하는 양질의 특성화된 어린이집 등을 건립하고 있다.

 

총 1500억원을 들여 전국에 이 같은 어린이집을 만들고 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74호 어린이집까지 건립이 완료됐다.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 중 하나금융의 최종 목표인 ‘100호 어린이집’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금융은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주말·공휴일형 어린이집과 24시간 어린이집 50개소를 선정해 5년간 총 300억원 규모로 지원하는 게 골자다. 평일 뿐 아니라 주말에도 보육의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착안한 것이다. 

 

실제 하나금융은 심야, 교대 근무가 필요한 경찰·소방공무원·간호사·자영업 등 직종에 종사하는 부모들에게 정규 보육 시간(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외에도 영유아 돌봄 공백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해결과 일하는 맞벌이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고 있다”며 “특화된 어린이집 건립으로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보육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나 인생여정(人生旅程)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다자녀 우대 상생금융을 시작했다. 다자녀 가구에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대 연 8.0%까지 가능한 ‘하나 아이키움 적금’이 대표적이다. 이 적금은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정받았고, 하나은행은 금융감독원의 ‘상생·협력 증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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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의 ESG평가 조정 내용. [표=뉴스투데이]

 

■ 함영주 회장 “저출산, 금융이 고민해야 하는 어젠다” 역설...사회(S) 등급 4년째 A+ 유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저출산 문제는 금융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이자 금융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는 주요 어젠다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 조성과 격차 해소를 위한 적극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함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 같은 노력은 대외 평가 제고로 증명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종합 ‘A’ 등급을 받았다. A 등급은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 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하나금융의 사회(S) 부문 등급은 지난 2020년 A 등급에서 2021년 A+ 등급으로 상향된 4년 연속 유지되고 있다. KCGS에 따르면 올해 ESG 평가 대상 794개사 중 사회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은 건 157개사(19.8%)에 불과하다. 

 

함 회장은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는 우리의 진심을 바탕으로 손님, 직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하나금융이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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