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쓰레기의 화려한 부활
다양한 에너지·환경 정책이 도입되고 시행되면서 과거와 달리 관련 분야의 일선 기업들이 민간부문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들도 기후변화 및 에너지 변혁의 시대를 맞아 관련 분야를 찾고 있지만 생소한 분야이다 보니, 어떤 프로젝트가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지 옥석 가리기가 힘든 상황이다. ESG 금융의 물꼬를 제대로 된 수요처로 초기부터 잘 잡아 기업과 투자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본 시리즈를 기획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유종민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과거 쓰레기로 버려지던 폐플라스틱이 최근 연료추출 및 재생연료로 재탄생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많은 영세업체뿐만이 아니라 상장사로서 에코플라스틱, 코오롱플라스틱, 한창, 지엔씨에너지, 씨티케이, 티케이케미칼 등 수많은 전문회사까지 폐플라스틱의 유화를 통한 재활용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폐플라스틱에서 원유 뽑아내는 ‘열분해 기술’, 탄소중립으로 가는 기초
국토가 좁아 매립도 어렵고 소각도 못하는 상황에서 플라스틱의 재활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상황이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활성화되고 있는 대표적인 화학적 재활용 방법인 ‘열분해 기술’은 재활용으로 플라스틱 재료수입을 억제할 수 있고, 화석연료 대신 대체연료로 사용되면서 온실가스를 줄여 탄소중립으로 가는 기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유전 사업이라 하여, 폐플라스틱에서 원유를 뽑아내는 열분해사업 지원제도 개편도 환경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2050년에는 플라스틱 열분해사업 등 폐기물처리 사업 규모가 지금보다 무려 10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도 있다.
< 폐플라스틱을 석유로 바꾸는 열분해 공장 개념도 >
안 그래도 줄여야 할 쓰레기가 온실가스를 줄이고 순환경제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효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열분해 사업,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 다양한 효과 얻을 수 있어..
첫째,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촉진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하여 각종 화학제품으로 전환함으로써, 화석연료의 사용을 감소시키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재생된 연료는 건축자재, 의류, 자동차 부품, 산업용 원자재, 잡화 등에 널리 쓰이게 된다. 우리가 밟고 있는 보도블록이 그러한 사례이다.
둘째, 열분해 기술을 활용해 폐플라스틱을 유용한 자원으로 전환함으로써 폐기물 매립량을 감소시키고, 매립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메탄 등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셋째, 열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에너지로 회수하여 사용함으로써, 전통적인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
넷째, 현대적인 열분해 기술은 에너지 효율성이 크기 때문에, 도시유전 사업을 통한 연료 재추출 과정을 거쳐 전체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다양한 재생펠릿 혹은 열분해유를 만들 수 있는데 이러한 제품들의 수송성, 저장성, 연소 안정성을 높여 기존 화석연료의 열량 수준을 보유하는 연료 자원으로 재탄생 시킨다.
• 폐플라스틱 열분해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 기대
정부도 순환 경제를 촉진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폐플라스틱 열분해 사업과 같은 친환경 기술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기술 개발, 시범 프로젝트 실행, 상업화 지원 등을 포함한다.
정부는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고, 이는 기술의 상업적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관련 기술의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폐기물처리 시설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열분해 제품의 시장 진입을 용이하게 하는 정책 등이 그것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재활용할 폐플라스틱이 모자라서 기존 재생업계, 시멘트 및 석유화학 업체들이 서로 신경전을 벌인다고 한다.
쓰레기 수요처가 없어서 땅에 매립해야 하는데 수도권 매립지는 포화여서 고민하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격세지감일 뿐이다. 이젠 수입을 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5년 전 쓰레기 처리가 힘들어 매립장을 보유하던 일부 상장사 주가가 폭등하던 시기가 있었다. 최근 3년간 일감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주가가 하락 곡선을 그린다는데, 환경경제학자 입장에서는 매우 기껍다고 할 수 있다.
쓰레기의 완전 재활용은 곧 우리 세대의 탄소발자국을 없애는 지름길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 유종민(Yu, Jongmin) 프로필 ▶ 미국 일리노이대 응용경제학 박사 /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미국 포틀랜드 주립대 겸임교수 / (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전)한국은행 조사역 / (전)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위원 / (전)기획재정부 뉴딜실무지원단 자문위원 / (전)환경부 중앙정책심의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