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상사가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은? (57)] 신에너지, 에너지의 미래를 개척하다! ⑬ - 미쓰이 물산(三井物産) (上)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3.21 00:30 ㅣ 수정 : 2025.03.21 00:30
[기사요약] 미쓰이 물산, 바이오연료, 수소 등 기존 강점 살린 차세대 에너지 사업 동시에 진행해 에너지 전환 추진 UAE와 일본간 청정수소 Supply Chain 구축 위한 협업, 블루수소를 MCH로 변환해 일본으로 수출 서호주 그린수소 제조사업 참여, 그린수소 제조하고 암모니아 제조설비용으로 공급하는 사업 영국 Tilbury항 대상으로 탈탄소화 실현가능성 조사 목적 MOU 체결, 향후 10년에 걸쳐 10만kW 규모 수소제조설비 개발 수소 인프라 관련 사업 - 미국 캘리포니아 수소 스테이션 운영 기업에 투자, 뉴질랜드 그린수소 공급 스테이션 사업 출자 등
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미쓰이 물산은 뉴질랜드에서 연료전지 대형차량용 그린수소 공급 스테이션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Hiringa Refuelling New Zealand(HRNZ)에 출자했다. HRNZ사를 소유한 Hiringa Energy의 그린수소 스테이션 예상도 [출처=미쓰이 물산]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미쓰이 물산은 LNG와 E&P, 전력 등 기존 핵심사업을 추진해 나가면서 바이오연료, 수소, 연료 암모니아 등 미쓰이 물산의 강점을 살린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동시에 진행해, 에너지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으로는 에너지솔루션본부에서 기후변화문제 대응과 관계가 깊은 차세대전력, 차세대 모빌리티 관련 인프라 등의 사업영역에 대응하는 한편 신에너지(수소·연료 암모니아·바이오 연료 등) 관련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2023년 4월에는 에너지솔루션본부에 수소솔루션사업부를 신설해 수소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종래의 차세대에너지사업부 및 New Downstream 사업부를 각각 카본솔루션사업부, Sustainability Impact 사업부로 개칭하고, 동 본부를 3개 사업부 체제로 재편했다.
[출처=arabnews]
• UAE-일본간 수소 Supply Chain, 서호주 그린수소 제조사업 추진
2022년 6월 UAE의 국영석유회사 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ADNOC), ENEOS와 함께 공동사업화 검토계약을 체결하고 UAE와 일본간 청정수소 Supply Chain 구축을 위한 협업 검토에 착수했다.
동 사업은 아부다비 Ruwais 공업지구 내에 있는 ADNOC의 제유소·석유화학공장의 부생수소 및 천연가스에서 생산된 블루수소를 효율적인 수소 수송형태인 MCH(메틸사이클로헥산)로 변환해 일본으로 수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3사는 연간 5만톤 규모의 수소생산설비 기술검증과 상업생산을 상정한 연간 20만톤 규모로의 확장가능성에 대한 FS(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ADNOC 수소설비 [출처=arabnews]
일본에서는 Hokuriku Electric Power와 함께 쓰루가(敦賀)항에서 부유식 저장·재가스화 설비(FSRU)를 이용한 수소·암모니아 Supply Chain 구축 사업화 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하는데 합의하고 2023년 10월에 협약을 체결했다.
동 프로젝트는 암모니아의 FSRU 도입, FSRU에서 공급된 암모니아의 활용, 하역기계에의 수소전원 도입 실현가능성 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후쿠이현은 수소전원도입 관련 검토를, Hokuriku Electric Power는 암모니아 활용 검토를, 미쓰이 물산은 FSRU 관련 검토를 담당한다.
서호주 Pilbara에서는 2022년 9월 프랑스 전력회사 Engie의 호주 자회사 지분 28% 인수에 합의하고 동사의 그린수소 제조사업(YURI Project)에 참여했다.
본 프로젝트는 Engie와 미쓰이 물산의 합작사가 태양광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그린수소를 제조하고, 대형 질소비료업체인 Yara International의 100% 자회사인 Yara Pilbara Fertiliser(YPF)가 보유한 암모니아 제조설비용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태양광 패널(18MW) 및 수소제조장치(10MW)를 설치하고 제조한 그린수소를 YPF사에 공급하게 되며, YPF사는 이를 청정 암모니아 원료로 사용한다.
YURI 프로젝트 사이트 [출처=미쓰이 물산]
• 그린수소 활용한 탈탄소화 추진.. 수소 인프라 관련, 그린수소 스테이션 사업 참여
영국에서는 독일 에너지 회사 RWE Generation 산하 RWE Generation UK(RWE) 및 영국 Tilbury항 항만 오퍼레이터 Port of Tilbury London 간에 그린수소를 활용한 Tilbury항에서의 탈탄소화 조사에 대한 MOU를 2023년 7월 체결했다.
본 MOU는 런던과 South East의 물류거점인 Thames Freeport의 중심에 위치한 Tilbury항의 탈탄소화 실현가능성 조사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항만하역기계의 수소연료전지화 실증시험을 위한 조사 및 항만 내외의 그린수소 수요 조사, 상업화를 위한 1만kW 이상의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제조 등의 검증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본 사업은 향후 10년 이상에 걸쳐 단계적으로 10만kW 규모의 수소제조설비를 개발하고, 항만을 중심으로 하는 탈탄소화를 위한 것이다.
< EKONA Power의 수소제조 프로세스 >
[출처=미쓰이 물산]
또한, 2022년 2월에는 천연가스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메탄에서 청정수소를 제조하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한 캐나다 EKONA Power에 지분 투자했다.
동사는 메탄에서 수소와 고체탄소를 추출하는 메탄 열분해라 불리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 기술은 종래의 수증기 개질에 의한 수소제조기술에 비해 제조비용은 동등하게 억제하면서도 제조과정에서의 CO2 배출량 삭감이 가능하다. 미쓰이 물산은 일본에서의 수소 제조에 본 기술을 활용한 사업전개를 노리고 있다.
미쓰이 물산은 수소 인프라 관련 사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2020년 6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소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FirstElement Fuel (FEF)에 2500만달러를 투자했다.
FEF는 2013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미쓰이 물산은 이미 2019년 3월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FEF의 수소 스테이션 [출처=미쓰이 물산]
2021년 9월에는 뉴질랜드에서 연료전지 대형차량용 그린수소 공급 스테이션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Hiringa Refuelling New Zealand(HRNZ)에 출자했다.
이번 자본 참가는 2020년 6월에 HRNZ사를 소유한 Hiringa Energy와 체결한 전략적 제휴협정에 기초한 것으로 동 사업에서 일정한 성과를 달성한 후, 추가 출자도 계획하고 있다.
HRNZ는 2022년 말까지 뉴질랜드의 수송거점 4개 도시에 수소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배출량이 큰 대형차량에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