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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이토추 상사의 재생연료 사업은 에너지 부문의 석유·LP가스무역부 “Renewable Fuel Business Unit” (2022.4월 설립)이 담당하고 있는데, 그룹 회사인 Itochu Enex와 제휴해 추진하는 구조이다.
주력하는 품목은 SAF(지속가능항공연료), 재생디젤(RD: Renewable Diesel), 바이오 연료 등이다.
• 에너지·화학품 컴퍼니에서 SAF 등 재생연료사업 추진
SAF 관련 사업의 핵심은 세계 최대급 재생연료 및 SAF 업체인 핀란드 Neste 그룹과의 제휴이다.
특히 Neste가 제조하는 SAF는 폐식용유와 동물유 등을 원료로 제조하기 때문에, 라이프사이클 평가 기준으로 석유기반 항공유 대비 최대 80%의 GHG(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가능하다.
이토추 상사는 2022년 2월 Neste의 SAF 브랜드 Neste MY Sustainable Aviation Fuel 일본시장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 5월에는 Neste의 RD 제품 Neste MY Renewable Diesel의 일본시장 독점판매계약도 체결했다.
SAF 일본 도입을 위해 2020년 10월 ANA, Neste와 3사 협업으로 SAF 수입·품질관리부터 공항반입까지 일련의 Supply Chain을 구축했다.
금번 협업은 Neste의 SAF를 하네다공항 및 나리타공항에서 ANA의 항공기 연료로 사용하는 것인데, 이는 상용 운항에서 SAF를 연료로 한 최초의 사례이다.
이를 계기로 ETIHAD 항공, JAL 등으로 SAF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2022년 10월에는 UAE 국영항공사 ETIHAD 항공의 나리타-아부다비 간 비행편에 SAF 공급이 시작되었다. 또한, 2022년 11월에는 JAL이 도쿄(하네다)~오키나와(나하)간을 운항하는 ‘Sustainable Charter Flight’의 연료로 공급했다.
이토추 상사는 이미 하네다공항, 나리타공항 및 추부공항에서 SAF 수입, 품질관리, 공항반입까지 국내 Supply Chain 구축 및 항공기 급유망 정비를 하고 있으며, 향후 SAF 공급거점을 간사이공항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 이토추 상사 투자처 Raven, JAL 및 ANA에 SAF 공급.. 바이오매스 제트연료 실증사업 참여
Neste 외에도 이토추 상사의 투자선(2021년 8월)인 미국의 벤처 기업 Raven이 2023년 1월 JAL 및 ANA에 SAF 공급을 합의했다.
Raven은 식물계 폐기물, 도시 쓰레기 발효 시 발생하는 메탄가스, 유기폐기물에서 수소와 SAF 등 청정 연료를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소제조 플랜트 상업운전도 시작할 예정이다.
동사는 202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SAF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34년까지 구미에서 연간 20만톤 규모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이토추 상사는 일본 국토교통성 항공국이 진행하는 ‘수입 Neat SAF 모델 실증사업’에서 SAF 공급사업자로 선정되어 2023년 3월 추부공항에 SAF 반입을 완료했다.
Neat SAF란 바이오매스 원료 등을 기반으로 제조한 제트연료로 현재 항공기에 공급하는 SAF는 국제규격에 의해 제트연료에 Neat SAF를 일정 비율 혼합해야 한다. 제트연료와 혼합 가능한 양은 상한이 정해져 있는데 Neste가 제조하는 SAF는 50%까지 가능하다.
이토추 상사는 지금까지 해외에서 혼합된 SAF를 수입·공급해 왔는데, Neat SAF만 수입해서 국내에서 혼합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비용 절감과 수송에 따른 CO2 삭감이 가능하다.
이 실증사업을 통해 이토추 상사는 일본 최초로 Neat SAF를 Neste에서 수입해서 Fuji Oil 협력하에 일본에서 혼합하는 Supply Chain을 구축하게 된다.
[출처=itochu]
• 목질 바이오매스 원료로 하는 상업규모 국산 SAF 제조기술 사업 추진
수입에 의존하는 SAF의 국산화를 위해 JERA, MHI, Toyo Engineering과 공동으로 목질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하는 가스화 FT (Fischer-Tropsch Process) 합성에 의한 상업규모 국산 SAF 제조기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동 사업은 NEDO 자금지원으로 바이오매스 기반 SAF의 조기 시장 정착을 위해 필요한 조건, 시책, 기술적 과제를 검토하는 것이다. 사업 기간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약 4년간으로 2021년부터 약 2년간은 사업화 가능성을 조사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상업규모 설비건설 및 Supply Chain 구축을 위한 준비단계 이행을 판단할 계획이다. 이토추 상사는 SAF의 공급방법과 부산물 판매를 포함한 활용을 검토한다.
Neste 재생디젤(RD) 판매 관련은 2021년 5월에 Itochu Enex 및 FamilyMart와 협업으로 일본 최초로 편의점 배송차량에 도입했다. 또한, 11월에는 Itochu Enex 및 Tohbu Network와 협업으로 일본 최초로 상용차용 주유거점(Refueling Station) 운용을 시작했다.
2022년 6월에는 Itochu Enex, INPEX, INPEX Logistics와 함께 RD를 일본 최초로 탱크 트럭(Tank Truck, Tank Lorry)에 사용하는 협업을 시작했다.
INPEX Logistics는 이토추 상사가 Neste에서 조달해 Itochu Enex가 공급하는 RD를 Hokuriku와 Koshinetsu 지방에서 수송을 담당하는 18대의 탱크 트럭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
또한, 2022년 5월에는 지속가능 바이오 벙커유 공급업체인 네덜란드의 GoodFuels와 싱가포르·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공급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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