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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공격 러 포탄에 한글 '순타지-2신'...북한 무기 제공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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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2.16 10:21 ㅣ 수정 : 2024.02.17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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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된 포탄 잔해에 '순타지-2신'이라는 한글이 각인돼 있다. [사진=미국 자유아시아방송]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무기 파편에 한글이 적혀 있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증거라는 지적이 또 나왔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경찰국 소속 세르게이 볼비노프 수사국장은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러시아가 발사한 무기 중 일부 파편에 한글이 쓰여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고 미국 의회 산업 공영방송인 자유아시아방송( RFA)이 15일 보도했다.

 

볼비노프 수사국장은 "러시아는 하르키우 지역에 북한제 무기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면서 "보브찬스키 쿠토리 마을의 농장에서 발견된 이 잔해는 포탄의 일부이며, 한국어가 적혀있다"고 적었다.

 

이 파편에는 한글로 '순타지-2신'으로 보이는 글자가 각인되어 있다. 하르키우에서 한글이 적힌 북한제 무기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초 하르키우에 발사된 미사일 파편에서 미사일 기압계에 해당하는 부품에 한글의 'ㅈ'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수기로 적혀있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이날 RFA에 "이 무기 잔해가 북한제 무기가 사용됐다는 것을 직접 증명하는 '독립적 출처'(Independent source)는 아니더라도 다른 증거와 함께 이를 증명하는 '협력적 출처'(collaborating source)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것이 북한에서 온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이것이 북한제일 것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미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사용할 미사일과 포탄을 러시아에 보냈다는 다양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RFA에 이 무기 잔해가 신관 파편으로 보인다며 각인된 한글은 신관 종류를 의미하는 약자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한국제 무기에는 이런 글자를 새기지 않는다며 북한제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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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북한제  KN-23 지대지 순항미사일 파편.[사진=하르키우 경찰국 수사국장 페이스북/로먼 쉐레메타 CWRU대 교수 엑스(옛 트위터)]

 

한편, 북한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KN-23 지대지 순항미사일과 포탄 등 각종 무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KN-23은 북한이 러시아 미사일 '이스칸데르'’를 모방해서 만든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SRBM)로 최근 러시아에 포탄과 함께 제공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화성-11A로 이름지은 이 미사일은 목표지점에서 저고도 비행 중 급상승 등 변칙 기동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결의안 1718(2006년), 2874(2009년), 2270(2016년) 등을 통해 유엔 회원국이 북한으로 무기 또는 관련 물자를 조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북한이 이 물자를 수출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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