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올해 155mm 포탄 생산량 두 배로 증량...한국군은?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미 육군이 오는 10월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많이 쓰인 155mm 곡사포 포탄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목표를 정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구경 155mm M777 견인포를 다량 제공했고 전쟁이 길어지면서 포탄 소비량도 늘고 있다. 한국군은 K9 자주포와 K55, K55A1, KH179 견인포 등 155mm 포를 3000여문 운용하고 있어 유사시 포탄 소비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포탄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군사매체 디펜스원에 따르면, 미 육군은 오는 10월까지 155mm 포탄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목표를 정했다. 10월은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달이다.
미 육군은 오는 10월 시작하는 2024 회계연도에는 월 6만 발, 2025 회계연도에는 월 8만 발, 2026 회계연도에는 월 10만 발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생산량은 올해 목표량을 크게 밑돈다. 미국 싱크탱크인 CSI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 육군의 155mm 포탄 생산량은 지난 2022년 10월 2만8000발에서 지난해 4월 약 3만7000발로 늘어났다. 미 육군의 계획에 따라 오는 10월이면 월 생산량은 약 6만 발로 늘어난다.
디펜스원은 미 육군은 월 생산량을 내년 4월 월 7만5000발 미만에서 10월 월 10만 발로 늘리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펜스원은 미육군이 텍사스 주에 새로운 포탄 공장을 건립하고 있어 계획된 증산은 일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공장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사용한 새로운 포탄 제조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월 10만 발의 155mm 포탄을 생산할 수 있을지는 의회의 결정에 달렸다. 미 의회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어 무기생산 자금 지원 합의가 쉽지 않다. 미 육군은 포탄 생산 자금을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결의한 법안을 통해 조달하려고 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이 담은 예산 중 31억 달러를 탄약생산과 현대화에 투입할 것을 제안했는데 공화당 측은 우크라이나 지원법안을 반대하고 있어 바이든 정부와 미 육군의 소원이 성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022년 이후 155mm 포탄 생산을 당초 1만4000발에서 지난해 10월 2만8000발로 급격히 늘렸다.
미 육군의 생산 목표는 당초 계획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크리스틴 워머스(Christine Warmouth) 미 육군 장관은 지난 2022년 2025년 포탄 생산량을 4만 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포탄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약 2000발을 발사했는데 이는 러시아군의 약 5분의 1에 그쳤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에 포탄을 달라고 손을 벌리고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산 포탄을 획득한 이유다.
미국은 자국 포탄 공급량을 위험한 수준까지 낮추지 않는 선에서 우크라이나 포탄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은 155mm 포탄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를 한 결과 155mm 포탄 생산량을 늘린 것은 물론 폭약과 포탄 제조 능력이 향상되면서 소구경 포탄 제조능력 향상이라는 부수효과도 거뒀다. 155mm 포탄 제조에는 쇠로 만드는 탄과 화약, 장약, 금속 점화관 등이 필요해 포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관련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미국 내 155mm 포탄 관련 업체로는 테네시주와 아칸소주에 사업장을 둔 BAE오드넌스 시스템스(155mm 포탄과 고폭약, 장약 등 생산), 테네시주에 공장을 갖고 있는 시큐리티 시그널스(점화약 등), 펜실베니아주에 사업장을 둔 액션 매뉴팩처링 코(신관), 아칸소주에 사업장을 갖고 있는 데이앤침머만(탄두, 추진장약, 각종 포탄), 캘리포니아주의 암텍디펜스(모듈식 장약, 신관 등), 아이오와주의 아메리칸 오드넌스LLC(155mm 고폭탄) 가 있다.
한국에서는 풍산과 한화가 155mm 포탄을 생산한다. 한국군 당국은 "포탄 생산량 등은 보안상 확인해 줄 수 없으며, 전시 대비태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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