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강자 노리는 증권사들…MTS 고도화 사활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2.15 07:37 ㅣ 수정 : 2024.02.15 07:37

'영웅문S' 입지 흔들흔들…틈 노린 KB증권 바짝 추격
리테일 강자 목표 삼는 증권사들...'MTS 차별화' 전략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국내 증권사들은 이 타임을 놓치지 않고 MTS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외치는 가운데 발맞춰 국내 증권사들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거래수단인 MTS가 간소화와 편리성을 넘어 금융플랫폼으로의 차별화로 승부를 걸어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다. 

 

특히 리테일 강자였던 키움증권 MTS인 '영웅문S'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이 틈을 노린 증권사들이 맹추격에 나선 모습이다. 업계 1위였던 키움증권과의 격차를 좁혀 시장 점유율을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 '영웅문S' 입지 흔들흔들…틈 노린 KB증권 바짝 추격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키움증권 MTS인 ‘영웅문S#’과 ‘영웅문S’를 포함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303만1414명이었다.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20%대까지 낮아졌고 1년 만에 약 12만명이 줄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영웅문’의 이용자 수가 주춤하자, 경쟁사들이 MTS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반면 KB증권 MTS인 '마블' MAU는 189만4017명에서 243만2701명으로 28.4% 늘었다. 영웅문S와 마블의 MAU 차이는 1년 새 60만명으로 좁혀져 키움증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게다가 토스·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쟁팀들까지 반격할 수 있어 리테일 수익 비중이 절대적인 키움증권으로선 긴장을 늦출 수 없다.

 

MAU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서비스를 이용한 인원을 측정한 수치를 말한다. KB증권은 최근 다우존스·월스트리트·마켓워치·배런스 뉴스 원문을 MTS에서 실시간 번역·제공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또 기업공개(IPO) 강자답게 IPO 기업 정보에 대한 분석과 재정·경제 등 통계 자료 위주의 기사 등을 실시간 확인하도록 서비스 제공해 투자 콘텐츠 부문을 강화 중이다. 

 

한편 증권사 MTS는 원활한 수익 투자를 위해 오랜 시간 머무는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내 증시의 회복 여부에 따라 투자자들의 증권 앱 사용량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토스 앱의 월평균 사용시간은 234분으로 나왔다. 이어 키움증권 ‘영웅문S’가 184분, 미래에셋증권 '엠스톡'이 146분 순이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키움증권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며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일찌감치 비대면 투자에 나서 리테일 측면 점유율 강자를 이어왔지만, 요즘엔 MTS 서비스가 기본이 되면서 경쟁자들이 많아져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리테일 강자 목표 삼는 증권사들, MTS 차별화 전략 


 

증권사들이 MTS 차별화를 목표로 다시 발 벗고 나섰다. 비대면 투자가 일상인 상황에서 고객 이탈 방지와 충성도 확보를 위한 증권사 MTS 고도화 경쟁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엠스톡(M-STOCK) MOU는 키움증권과 KB증권에 이어 3위다. 미래에셋증권은 챗GPT를 활용한 종목 시황 요약 서비스를 전면으로 내세웠고, 삼성증권의 '엠팝'(mPOP)은 풍부한 투자정보와 디지털 상담 연계가 강점이다. 

 

NH투자증권은 MTS에 '커뮤니티'를 오픈해 종목토론방 기능과 게시글 작성·검색 등이 가능해지며 신뢰도를 높였고, 물타기 계산기도 추가해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끌어올렸다.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운용사 전용 채널도 만들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신한알파 3.0’을 출시했다. 다양한 투자 관련 정보와 타 증권사에 보유한 주식의 실시간 등락률을 제공하는 등 ‘고객 중심’ 전략으로 MTS를 고도화했다. 지난해 11월 자사 MTS인 신한알파의 개편을 발표한 이후, 고객 니즈와 타 증권사 앱과 외국의 로빈후드 등을 벤치마킹했다.

 

IBK투자증권은 올 연말을 목표로 MTS 개편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새로운 서비스 추가, MTS 명칭 변경 등을 통해 증권시장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다. 특히 토큰증권발행(STO) 제도화 시점에 맞춰 관련 서비스 도입 여부도 결정한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신년사에서 “MTS와 관련 서비스 개편을 통해 모바일 중심의 고객 채널 고도화를 이루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image
상상인증권은 자사 MTS를 개발해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선다. [이미지=freepik]

 


■ 상상인증권, 리테일도 키운다…상반기 '신 MTS' 출격


 

상상인증권은 자사 MTS를 개발해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선다. 최근 1년여간 공들인 MTS 개발을 완료해 시범테스트를 통한 막바지 점검 작업에 들어갔다. MTS 서비스와 콘텐츠 기능을 보완해 상반기 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상상인증권은 기존 '상상인M플러스'란 이름의 MTS가 있었으나 골든브릿지증권 당시 만들어져 상상인그룹 방향성에 맞지 않기에 고객친화형 서비스를 입혀 새로 나온다.

 

상상인증권 MTS는 △매도 바로받기 △이자 받로받기 △채권 서비스 등 토스와 카카오처럼 누구나 친숙하게 이용할 대중화된 금융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상상인증권은 리테일 영업망이 넓지 않지만, 리테일 영업부문 사업 확대를 위해 MTS 개발에 투자해 디지털 플랫폼과 계열 내 고객 기반 활용을 통해 리테일 영업망의 열세를 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