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CJ그룹 인사 놓고 이재현 회장의 고민…신상필벌 ‘온리원’ 되찾을까
CJ그룹 2024년 인사, 해 넘겨 아직까지 소식 없다
손경식 회장 "사상 초유의 위기"라며 '적재적소 인재 배치·책임지는 문화' 강조.
실적 부진 계열사에 신상필벌 인사 개편 단행할 것으로 보여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고민이 많아 보인다. 1월 첫 주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CJ그룹 계열사들의 인사는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해 식음료 기업들이 연말 인사를 공시하고 2024년 새해 사업 계획을 펼쳐나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 빠지자 이 회장이 '신상필벌' 인사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2023년 정기인사를 지난 2022년 10월에 단행했다. 2017년 인사가 해당연도 3월에 이뤄지기도 했으나 발령 인사는 전년(2016년)에 치른 상태였다. 그간 CJ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를 전년도 10~12월에 발표해 왔다. 2024년 정기인사가 늦어지는 이유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신년사를 통해서 짐작할 수 있다.
손 회장은 "사상 초유의 위기"라며 "넷플릭스와 쿠팡 등 혁신적인 경쟁자가 등장해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 인재를 육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할 것"과 "책임을 지는 문화의 확산"을 거론하며 조직 문화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CJ그룹의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한 30조6868억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4.6% 감소한 1조4657억원에 그쳤다.
특히 CJ그룹의 수익성을 책임져 온 '효자'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3분기 매출액 4조6734억원과 영업이익 2753억원인데, 전년 동기대비 각각 9.1%와 28.8% 하락한 수치다.
글로벌 시장에서 만두와 치킨 등 글로벌전략제품으로 신규 B2C시장은 넓혔으나, 바이오사업과 식품 조미 소재 사업에서 얼어붙은 글로벌 경기에 타격을 직격으로 맞았다. 그나마 수익성이 오른 식품사업도 사실 전년 기저 효과라 고무적이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실적만 놓고 본다면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또 허민회 CJ CGV 대표와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는 오는 3월에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들의 거취도 업계 내 관심이다.
아직 인사 개편이 단행되지 않아 계열사들의 사업 계획도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손 회장이 수익성 극대화 및 재무구조를 개선해 초격차 역량을 확보한 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적극 도모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미루어보아 CJ그룹은 계열사들의 부정적 평가를 받은 매출과 수익성 끌어 올리려 안정보다 도전과 쇄신 전략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CJ그룹의 인사가 늦어지고 있어, 이번 달 말이나 다음달 초 중에는 발표가 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CJ그룹 지주의 임원 인사가 12월 말에 공지된 만큼, 지주사의 사업 부문과 핵심 인력을 세팅한 뒤 계열사를 점검한다면 인사 개편에 대한 결단은 더 늘어질 것이란 해석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사업에 대한 부문별 중기 전략은 미리 세워 뒀으나 신년사를 내놓은 것 말고는 구체화 된 사업 방향은 없다"며 "CJ는 기존과 동일하게 글로벌, 미래 성장 동력, 수익성 제고할 사업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지난해 악화된 경영 상황에서 새로운 인재를 동력삼아 다시 사업 성장 요소를 점검하고, 경쟁사와 후발주자를 이겨 매출을 신장해 성장 발판으로 삼겠다는 방향이다.
이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에서 굴하지 않고 올해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낼 것이고, 이게 바로 CJ그룹이 지향하는 초격차의 온리원(Only One)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