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3.12.20 10:24 ㅣ 수정 : 2023.12.20 10:45
팬오션 주가, 대규모 유증 전망에 약세 행진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하림(136480)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11200)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이틀째 고공행진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림은 이날 오전 9시 59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920원(24.37%) 오른 469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림은 전일에도 상한가(29.95%)를 터치했다.
하림지주(003380)도 이날 전장보다 130원(1.63%) 오른 8120원을 나타내고 있다. 새 주인을 맞게 될 HMM은 3.53% 오른 1만9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산은)과 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지난 19일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028670)·사모펀드(PEF) 운용사 JKL 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인수가는 6조4000억원 수준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세부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자산이 42조8000억원으로, 14계단을 뛰어 넘어 재계 13위에 오르게 된다. 벌크선사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은 컨테이너 선사 HMM까지 품에 안으면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
하지만 팬오션은 이날 같은 시각 3.66% 하락 중이다. 자금력이 취약한 팬오션이 HMM을 인수하게 된 데다, 최근 해운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승자의 저주' 우려가 제기되며 팬오션 주가는 전일에도 10% 넘게 주저앉았다.
이날 대신증권은 팬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기존 7000원에서 4500원으로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시가총액 2조원 수준인 팬오션이 최대 3조원까지 유상증자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유상증자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팬오션 주가는 부정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 3조원가량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시 하림지주(팬오션 지분율 54.72%)가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1조6400억원으로 하림지주 역시 대규모 차입금,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